501오룡호 어창쪽 침수…러시아에 구조 요청
  • ▲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오룡호.ⓒ해양수산부
    ▲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오룡호.ⓒ해양수산부

     

    사조산업㈜ 소속 명태잡이 원양어선인 501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좌초해 한국인 선원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01오룡호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물고기를 보관하는 어창 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침수가 발생해 러시아 구조본부와 인근 조업선에 구조를 요청했다. 501오룡호는 선령 36년의 1753톤급 저인망어선이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11명과 러시아 감독관 1명, 필리핀인 13명, 인도네시아인 35명 등 외국인 선원 48명 등 총 6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인 선원 1명이 숨지고 러시아 감독관과 외국인 선원 6명 등 8명이 구조된 상태다.


    선원들은 해수가 유입돼 배가 많이 기울자 퇴선한 것으로 알려졌고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성경수산㈜ 카롤리나-77 등 3척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과 인명 피해 상황은 확인 중"이라며 "사고현장에는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국민안전처를 거쳐 오후 3시께 좌초 사실을 보고받고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5시20분께 해양정책실장 주재로 사고대책 제1차 회의를 열어 구조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원양협회·선사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속해서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오후 6시부터는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501오룡호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후속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는 좌초한 501오룡호와 관련해 러시아측에 신속한 수색과 구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날 "사고 발생 즉시 대책반을 구성해 주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관 등 현지 우리 공관을 통해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 기관에 최대한 신속하게 선원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유관 부서, 현지 공관 등과 협조해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 등 우리 국민 보호와 관련한 필요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오후 10시 해수부 등이 참여하는 관계부처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외국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외교부가 중앙대책본부를 꾸리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 ▲ 사고위치 표시도.ⓒ해양수산부
    ▲ 사고위치 표시도.ⓒ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