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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예탁금 제도때문에 코넥스 상장 기업 직원들이 자기 회사 주식조차 살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들이 코넥스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예탁금 제도 완화를 검토해달라”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금융위원회의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간담회’ 화두는 단연 ‘개인투자자 예탁금 완화’였다. 코넥스 시장 개장 이래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왔지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코넥스 시장의 개인투자자 기본예탁금 3억원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는 코넥스 출범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문제다. 코넥스 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해 개인투자자 보호 취지로 기본 예탁금을 높게 책정했지만 일반인 참여가 어려운 탓에 거래량 저조에 시달리며 시장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넥스 거래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3억9000만원, 6만1000주가 거래됐지만 올해 11월까지 하루 평균 3억7000만원, 4만7000가 거래되며 규모가 감소했다. 올해 코넥스 상장기업수는 62개로 지난해(45개)보다 훨씬 늘어났지만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코넥스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 관심을 끌고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본 위탁금을 5000만원에서 1억 원 정도로 낮추고 상장사들의 공시 의무를 높이는 등 제도 개선으로 일반투자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시장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감독원 위원장은 상장사 대표들의 이야기를 모두 경청한 뒤 코넥스 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코넥스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묘수를 찾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코넥스 상장사 대표들이 지속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만큼 신중하게 접근해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코넥스 시장은 개설된지 1년 반이 다되가지만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러있다. 금융당국이 현장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코넥스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