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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알짜종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공모주 청약 당시 수백대 일에 달했던 경쟁률이 무색할 정도로 상장 후 연일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8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SKC코오롱PI의 주가는 공모가(8000원)를 밑돈 채 마감했다. 이날 SKC코오롱PI의 주가는 78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장 중 7980원테까지 올랐지만 공모가를 뛰어 넘지 못한 7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증권업계에서는 SKC코오롱PI의 신규 상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 날 주가 하락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룬 기업은 SKC코오롱PI 뿐만이 아니다.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텔콘, 에프엔씨 등은 일반 공모 청약에서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일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상장 첫 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는 시초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텔콘은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1만4500원)대비 5% 가량 하락한 1만3800원에 형성됐다. 상장 당시 일반공모청약에서 482대1의 경쟁률을 보일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상장 후 텔콘의 주가는 (이 날 종가 기준) 공모가와 시초가 대비 각각 24.48%, 20.65% 하락했다.
이달 4일 상장한 에프엔씨도 상장 첫날 공모가(2만8000원)보다 10% 낮은 2만52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에서 577.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상장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에프앤씨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17.85% 하락한 2만3000원에 마감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새내기주가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그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로 최근 공모주 시장의 과열 현상을 꼽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 시장에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수요예측 시 공모가가 높게 형성되지만 실제로 상장 후 단기간 내 주가가 급락하는 추세"라며 "올해 증시 변동성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모주에 몰리고 있는데 이로 인해 상장 전 기업가치가 과하게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아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