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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은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뉴엘은 지난 2004년 원덕연 전 부사장이 설립한 가전회사다. 세계 최초의 홈시어터 PC를 개발하고, 로봇청소기·올인원 PC·식물관리기 등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면서 한 때 가전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모뉴엘이 내놓은 제품들은 혁신성과 디자인, 내구성, 친환경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7년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의 기조연설에서 "엔터테인먼트용 PC를 만드는 모뉴엘 같은 회사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모뉴엘은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홈시어터 PC 매출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수출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2008년 3000만달러, 2009년 7000만달러, 2010년 1억달러, 2011년 2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홈씨어터 PC의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1조2000억 원의 허위 수출입 신고를 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박홍석 대표를 비롯한 모뉴엘 임원들이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또 2조8000억 원을 외환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입출금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금융기관과 무역보험공사 등에 사기대출을 받은 것도 덜미가 잡혔다. 허위 수출입 신고를 바탕으로 은행권 3860억원을 포함한 총 7302억원을 부당대출 받은 것이다.

결국 모뉴엘은 지난 10월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허위의 매출채권을 제외하면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이 이뤄지지 못하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더 이상 조직 유지가 어렵다"며 9일 결국 파산 선고를 내렸다.

모뉴엘 파산 선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건실한 기업인 줄 알았던 모뉴엘 결국 사기꾼 집단이었나", "빌 게이츠까지 속여먹은 모뉴엘 정말 대단하다", "한 때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모뉴엘 이렇게 사라지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NewDaily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