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일명 '땅콩 리턴' 사건을 최초로 알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화제다.

'땅콩리턴'은 조현아 부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KE086 여객기에서 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준비 중인 여객기를 탑승구로 후진, 사무장을 하차한 사건을 말한다. 

지난 5일 앱 '블라인드'의 대한항공 게시판에는 '내려!'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이 게재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앱은 회사 내부 e메일로 인증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f****'라는 이름으로 작성된 465자짜리 글은 5일 0시 50분(현지 시간)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에 대한 상황이 자세하게 담겼다. 조 부사장은 사내 직원들만 알 수 있는 사내코드인 DDA(객실승무본부장)로, 조양호 회장은 DDY로 지칭되고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음료와 마카다미아넛츠를 서비스하던 승무원이 서비스 규정을 어겼다며 질책을 받았고, 이를 본 사무장에게 관련 규정을 물었다.  

사무장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갤럭시 노트를 꺼내 규정을 보여줬고, 자신의 지적이 잘못됐다는 사실에 당황한 조 부사장은 무안한 상태에서 사무장을 향해 "내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땅콩리턴'으로 파문이 거세지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9일 오후 파리 출장에서 돌아와 임원회를 열고 조현아 부사장의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아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럽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땅콩리턴' 조현아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