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 국제기준 적용한 국민계정 발표
  • ▲ 한국은행이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한 새 국민통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 NewDaily DB
    ▲ 한국은행이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한 새 국민통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 NewDaily DB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GNI)은 3만배, 1인당 GNI는 40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1953년부터 작성된 우리나라 국민통계(국민계정)에 최근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15일 이같이 밝혔다. 국민계정이란 일정 기간 국민경제의 모든 구성원이 이룩한 경제활동의 성과와 국민경제 전체의 자산과 부채 상황을 정리해 보여 준 것으로, 기업의 재무제표에 비견되는 국가의 재무제표다.

이번 개편은 지난 3월에 이어 적용 기간을 확대, 소급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은은 2000~2013년 기간에 걸친 1차 개편에 이어 2차로 1953~1999년 전 계열에 대해 2008 SNA 기준을 이행했다.

한은은 지난 3월 연구개발(R&D) 지출 등을 국민계정에 포함시키고 기준년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변경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한은이 새기준을 적용해 이날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총소득 규모는 1953년 483억원에서 2013년 1441조원으로, 60년간 2만9833배 늘었다. 1인당 GNI(미 달러 기준)는 1953년 67달러에서 2013년 2만6205 달러로 394배 확대됐다. 

1954년 이후 우리나라의 연평균 실질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7.4%이며, 교역 조건 변화(반도체·전자기기 가격 하락)를 반영한 실질 GDI(국내 총소득)는 7.1%로 나타났다. 

가계저축률은 1953년 4.6%에서 1988년 24.3%를 기록할 때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후 빠르게 하락해 2013년엔 4.5%로 낮아졌다. 

국내 생산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GDP 중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 48.2%에서 2013년 2.3%로 크게 축소됐다. 반면 제조업(7.8%→31.1%)과 서비스업(40.3%→59.1%)은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민간소비의 GDP 대비 비중은 86.5%에서 51.0%로 낮아졌고, 정부지출은 8.0%에서 14.9%로 증가했다. 

정병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우리나라 통계는 1970년에서 단절돼 있었기 때문에 과거에 이용하지 못했던 통계가 많았다"며 "이번 통계 작성으로 인해 기존에 할 수 없었던 분석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통계는 향후 항만과 같은 공공부문 분석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