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국민총소득(GNI) 0.3% 성장… 2년6개월래 최저
  • ▲ 한은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GNI와 GDP가 모두 1%를 밑돌았다. ⓒ NewDaily DB
    ▲ 한은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GNI와 GDP가 모두 1%를 밑돌았다. ⓒ NewDaily DB

    올해 3분기 실질 국민소득의 증가세가 0.3%에 그쳤다. 2년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0.9%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0.3%) 이후 10개 분기(2년6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2분기 1.9%로 상승했으나 3분기와 4분기 각각 1.0%, 올해 1분기 0.5%로 둔화했다. 올 2분기 1.1%로 잠깐 올랐으나 이번에 다시 0.3%로 떨어졌다.  

김성자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지난 3분기 교역조건이 전분기보다 악화됐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외순수취득요소소득이란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수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전분기 3조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그러나 명목 GNI는 37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2% 증가했다.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9% 성장,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속보치 때와 마찬가지로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출 요인별로는 수출이 좋지 않았다. 

제조업은 전자기기의 부진 탓에 0.8% 줄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은 10.3% 줄고 비ICT 제조업은 1.9%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과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1.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1.4% 증가했다. 세부 영역별로는 도소매(1.3%), 음식·숙박(4.4%), 금융 및 보험(3.2%) 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농림어업(2.5%)과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4.7%) 등도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수출이 LCD,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2% 줄고 수입도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줄어 0.5% 감소했다.

이에 비해 민간소비는 1.0% 늘었다. 정부소비(2.3%), 건설투자(2.5%), 지식재산생산물투자(0.6%) 등도 증가했다. 

GDP디플레이터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0.0%를 기록했다. GDP디플레이터는 환율이나 유가의 영향이 큰 수출입물가까지 모든 재화와 서비스 물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저축률은 34.5%로 전분기(34.6%)보다 낮았고 국내 총투자율은 29.7%로 전분기(28.2%)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