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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시장은 '호황'을 누린 해였다. 공급물량은 2003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고, 청약경쟁률도 전년의 두배를 넘어섰다.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분양물량은(예정물량 포함) 총 34만2358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28만2943가구) 21%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03년 25만6362가구 이후 11년만에 최대치다.
올해 부동산시장은 연초부터 정부의 규제완화와 금리인하 등 호재가 이어졌다. 여기에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 전세간 격차 감소 등이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미뤄왔던 사업을 쏟아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서 물량이 쏟아졌다.
그 결과 수도권에서만 13만507가구가 공급됐다. 서울은 3만3387가구, 경기도 8만8843가구, 인천 8277가구가 공급됐다.
지방은 총 21만 1851가구가 공급됐다. 전년도에 이어 대구, 부산, 경상, 울산 등 영남권에서 물량이 풍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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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분양에 이어 청약성적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 전국 청약경쟁률은 6.06대 1로 지난해 2.84대 1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청약제도를 손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약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실제로 '위례자이'는 140.34대 1, '세곡2지구6단지' 85.60대 1, '래미안서초에스티지' 72.98대 1 등 위례신도시, 택지지구,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성적이 우수했다.
지방은 부산 '래미안장전' 1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014년 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 '브라운스톤범어'도 141.95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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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택형 1순위 마감 단지도 속출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2월 8일 기준 올해 전 주택형 1순위 마감 단지는 총 14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3배 늘어난 수치다.
1순위 마감 단지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으로 대연2구역, 서대신7구역, 장전3구역, 재송2구역 등 재개발 단지가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 역시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동탄2신도시, 광명역세권지구 등에서 1순위 마감이 이어졌다.
반면 서울은 1순위 마감 단지가 오히려 3곳 줄었고, 대전과 인천, 강원도는 단 한 곳도 1순위 마감 단지가 없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호조세를 보인 분양시장에서도 청약은 지역별로 격차가 커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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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도 10월말 기준 4만92가구에 그쳤다. 공급량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7.24대책 발표이후 금융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저평가된 미분양을 중심으로 빠르게 감소세가 나타났다.
올해 미분양 3월 4만8167가구에서 4월 4만5573가구, 5월 4만9026가구, 6월 5만257가구까지 늘었다. 하지만 7월 5만1367가구로 줄기 시작해 8월 4만4784가구, 9월 3만9168가구, 10월 4만92가구로 감소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8월부터 미분양 문의 증가와 함께 계약이 늘기 시작해 9월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며 "주택 구매심리가 개선되면서 그동안 저평가 됐던 미분양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분양시장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지방은 분양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