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대신 쇠똥 1t 넣고, 온실가스 1.5t 감축 3년 끝에 우분 자원화 기술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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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석탄이 아닌 쇠똥(우분)을 용광로에 투입해 친환경 쇳물을 뽑아낸다.

    현대제철은 지난 22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석탄 대신 75t의 우분을 고로 1, 2기에 나누어 투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부의 승인을 얻어 세계 최초로 진행된 이번 우분의 고로 투입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써 우분의 환경성과 조업성 등을 축적하기 위한 실조업 적용가능성 평가사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분을 미분탄(석탄)과 혼합해 사용하면 고로 내부의 연소효율이 높아져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다"며 "이번 평가사업으로 최대 113t의 이산화탄소(CO2)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우분이 석탄을 대체할 만한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 지난 3년간 관련 특허 7건을 출원하는 등 우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선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우분은 국내에서 연간 약 2300만t(건식 기준 350만t) 발생하지만 극히 일부만 퇴비로 활용될 뿐, 대부분은 별도의 비용을 들여 정화처리를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1t의 우분 연료(건조 고체연료) 사용으로 6.5t의 축산폐기물이 자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또 1.5t의 온실가스 역시 줄어들어 환경적 효과도 거둘 수 있음은 물론, 수입원료 대체 및 원가경쟁력 향상 등 경제적 효과까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우분의 친환경 연료화를 통한 사회적 효과 창출을 극대화 하고자 정부와 관련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우분 재활용 인프라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축산폐기물을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수요처가 적어 재활용 설비를 갖추고도 그동안 우분을 동절기에 한시적으로 축사 보조연료로만 사용해 왔다"며 "기업들의 적극적 연구개발과 환경부의 제도정비를 통해 축산폐기물이 대체연료로 상용화 되는 길이 열려 반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