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조향감 인상적
  • ▲ 유럽 스타일의 퍼포먼스 재미까지 더해진 '올 뉴 지프 체로키'ⓒ크라이슬러 코리아
    ▲ 유럽 스타일의 퍼포먼스 재미까지 더해진 '올 뉴 지프 체로키'ⓒ크라이슬러 코리아

    [박봉균의 시승기]크라이슬러 브랜드를 재각인 시킨 한해였다. 올 하반기 선보인 '올 뉴 지프 체로키'가 그 중심에 서있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모델로, 출시 3개월만에 6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인기를 예고했고, 연말까지 80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로 했던 월 100대를 초과하는 성적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신형 지프 체로키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판매를 6000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를 달군 '올 뉴 지프 체로키'를 시승해 봤다. 안전과 편안한 미국차의 기본기에, 유럽 스타일의 퍼포먼스 재미까지 더해진 지프 체로키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체험한 모델은 주력이자 최고 트림인 리미티드 2.0 디젤 4WD.

    △ 야생(野生)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첫 인상=지프의 광고 이미지는 거친 암석지대, 뜨거운 사막 등 자연과 하나된 거친 모습이 전통적으로 남아있다. 지프 체로키의 디자인 역시 자연과 어울리는 느낌이다. 언뜻 보기에도 날렵한 보디 라인을 갖췄다.

    7개의 세로줄 그릴은 간결하면서 아웃도어 라이프를 상징한다. 그랜드 체로키에 비해서 디자인 선은 섬세한 디테일도 엿보인다. 실내로 들어가 보면 이전 지프모델에 비해 센터페시아 등에서 훨씬 세련된 느낌이다. 고급 나파 가죽이 적용된 버킷 시트도 촉감이 좋다. 두터운 시트가 웬만한 하부 충격도 흡수해준다.

    하체도 단단하다. 이 차는 고성능 스포츠카인 알파 로메오의 뼈대를 채용해 주행 시 하부가 탄탄함을 느낄 수 있다.

  • ▲ 유럽 스타일의 퍼포먼스 재미까지 더해진 '올 뉴 지프 체로키'ⓒ크라이슬러 코리아

     


    △ 정통 오프로드 강자의 퍼포먼스=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2.0 터보 에코 디젤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m의 동력성능을 나타낸다. 실제 달려보면 초기 가속 성능은 1.8t의 거구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시속 80㎞ 이상에선 깔끔한 주행성능을 보인다.

    이 모델에는 액티브 드라이브 Ⅱ AWD 시스템이 탑재돼 어떤 도로 환경에서도 최적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온·오프로드 모두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C)도 적용돼 곡선 도로에서 급한 커브길을 돌아나갈 때 일반 SUV들과 달리 제법 듬직한 편인데, 깔끔한 주행이 이뤄진다. 비교적 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하게 느껴지는 조향감 덕분이다.

    장착돼있는 타이어가 접지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오프로드 타입이고, 높은 차고와 큰 덩치를 생각하면 의외의 성능이다. L당 14.0㎞인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실제 주행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다.

    지프차답게 주행 모드도 다양하게 전환할 수 있다. 정숙성도 좋다. 고속 주행 시에도 엔진회전수가 1500rpm 내외로 유지되기 때문에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수준도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다양한 안전장치 적용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차선을 이탈하면 차선이탈방지 경고플러스 시스템이 작동된다. 전방 추돌 시와 사각지대에 차량이 나타났을 때에도 경고해주는 장치도 있다. 연비 향상을 위해 정차 시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는 스톱-스타트 기능도 탑재됐다.

  • ▲ 유럽 스타일의 퍼포먼스 재미까지 더해진 '올 뉴 지프 체로키'ⓒ크라이슬러 코리아

     


    △ 스마트해진 편의장치=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8.4인치 터치스크린은 손끝으로 쉽고 편하게 라디오, MP3, 한국형 3D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개인맞춤형 설정이 가능한 계기반 중앙의 7인치 풀컬러 TFT LED 주행 정보시스템은 주행 속도, 실시간 연비, 안전 관련 경고 등 각종 정보와 차량 상태를 쉽고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서브우퍼를 포함해 10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12채널, 506W의 알파인(Alpin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역시 눈에듼다. 특히 크라이슬러 모델로는 처음 적용된 자동주차 보조시스템은 평행 주차시 기어, 브레이크,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보다 쉽게 주차 편의성을 제공한다.
     
    국내에는 시승한 '올 뉴 체로키' 리미티드 2.0 4WD외에 론지튜드 2.0 AWD, 론지튜드 2.4 AWD 등 3개 트림이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