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참석, 기자간담회 및 바이어 미팅 등 분단위 일정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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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최근 15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참석을 위한 출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31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검찰부터 출국금지 처분을 받았다. 수차례 검찰로부터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조 사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검찰이 다음 단계의 행정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동안 조 사장과 LG전자 측은 CES 출장 이후 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검찰에 일정 조정을 요청해 왔다.하지만 검찰은 출장이 필요하다면 조사를 먼저 받고 출국하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내달 7일 기자간담회와 전세계 바이어 미팅 등 사실상 분단위 일정을 소화해야 할 조사장의 출국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하지만 지난 30일 오전 10시 30분쯤 조 사장인 검찰에 자진 출두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일단락 되는 모습이다. 
    자칫 손님들을 모셔놓고 정작 본인이 나갈 수 없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검찰은 
    조 사장의 출석을 전제로 '출국금지' 처분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으며, 조 사장의 조사가 이뤄진 만큼 출금을 유지할 명분도 사라진 셈이다.


    더욱이 출국금지의 경우, 회사의 중요한 업무가 걸려있는 해외 미팅일정 등이 잡혀있다면 관례상 검찰과 LG전자 측 변호인의 합의에 따라 일주일 정도 출국을 허락해 왔다는 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내달 6~9일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CES 2015'에 참가해 LG전자를 진두지휘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달 이뤄진 정기 인사에서 조 사장은 기존 HA(가전)사업본부 외에 AE(에어컨·에너지 솔루션)사업본부까지 맡게 되면서 역할이 한층 넓어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 7일 진행될 국내기자 간담회 비롯해 해외 중요 바이어와 협력사 대표들과의 굵직굵직한 미팅 일정이 CES 기간 내내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조 사장의 공백은 LG전자에게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조 사장 개인적으로도 H&A사업본부장(당시 HA사업본부장)이 된 후 갖는 첫 번째 주요 일정이어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