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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코트라(KOTRA) 신임 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겸한 시무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요한 고비 때마다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왔다"면서 "당면한 수출환경이 어렵지만 코트라가 새로운 무역 패러다임을 선도해 '제2의 무역입국'을 이끌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역군으로 거듭나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면서 "재임기간인 2017년까지 10만개 수출 중소기업과 4백개 글로벌 전문기업을 육성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창조경제의 성과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벤처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새로운 수출 먹거리 창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 위주의 무역구조로는 무역 2조달러 달성이 어렵다"면서 "문화콘텐츠, 의료, 농수산식품, 방위산업 등 새로운 수출분야를 개척하고, 중계·가공무역, 전자상거래, G2G 등 새로운 무역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코트라의 기능과 조직을 바꿔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또 "FTA(자유무역협정) 및 경제외교 성과로 한층 넓어진 경제영토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중국 내수시장의 선제적인 공략과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중국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도록 R&D(연구개발)센터와 글로벌 헤드쿼터 등 외국인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경제외교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와 정보를 우리 기업들의 잘 활용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비스 기관으로서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업무에 임하겠다"며 "해외시장 및 상품정보를 유관기관들에게 제공하고 성과도 함께 공유하는 '개방형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단편적·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패키지형·지속적 지원으로 서비스 방식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약속혔다.
김 사장은 "최근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났다. 인생이나 기업 모두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는 치열한 과정에 있다"며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전문기업이 되고, 외국기업이 우리나라를 거점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처럼 우리의 고객이 '미생'에서 '완생'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코트라가 항상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취임사 및 신년사 전문>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KOTRA 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지난 3년간 KOTRA를 잘 이끌어 주시고 훌륭한 성과를 남겨주신 오영호 사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을 84개국 124개 무역관 직원 여러분께도 각별히 인사를 전합니다. 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아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청양(靑羊)’의 해입니다. 히말라야의 푸른 산양은 험준한 바위산을 거침없이 뛰어오를 정도로 역동적이고 강인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KOTRA 로고의 푸른색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진취적인 이미지와도 일치해 올해는 KOTRA의 해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962년 ‘무역입국’의 기치 아래 설립된 KOTRA는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KOTRA의 문을 두드렸으며, 여러분의 선배들은 열사의 땅과 정글을 누비며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이끌었습니다.
2013년 무역의 날에 정부는 ‘제2의 무역입국’을 선언하고, 2020년 세계무역 5강, 무역 2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수출 환경은 결코 녹록치가 않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유럽의 경기침체,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우리의 주력시장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저유가로 신흥국 경제도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일본의 엔저, 중국의 기술추격이 거세지면서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또한,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약화되어 국민들의 체감도가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요한 고비 때마다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왔습니다. KOTRA는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무역 2조달러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무역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제2의 무역입국’을 선도해야 할 시대적 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KOTRA 임직원 여러분!
이러한 상황에서 KOTRA가 해야 할 역할과 방향에 대해서 중요한 몇 가지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역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기업 수준에 맞는 맞춤형․패키지 지원을 통해 2017년까지 10만개 이상의 수출 중소기업과 400개 글로벌 전문기업을 키워내야 합니다. 특히 수출경험이 없는 유망 내수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창조경제의 성과가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하여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둘째,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합니다. 제조업 위주의 무역구조로는 무역 2조달러 달성이 어렵습니다. 문화콘텐츠, 서비스, 의료, 에너지신산업, 농수산식품, 방위산업 등 제조업을 이을 새로운 분야의 수출도 확대하고, 중계․가공무역, 전자상거래 무역, G2G 등
새로운 무역방식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제조업 수출지원에 주력해 온 KOTRA의 기능과 조직도 바꿔 나가야 합니다.
셋째, 넓어진 경제영토에 효과적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과 FTA를 타결했습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FTA를 적극 활용하여 넓어진 경제영토를 마음껏 누빌 수 있도록 KOTRA가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한‧중 FTA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중국의 내수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고,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중국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도록 R&D센터와 글로벌 헤드쿼터 등 외국인투자도 적극 유치해야 합니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에 발맞춰 중남미 시장에 대한 진출 노력도 가속화해야 합니다. 지난 2년간 경제외교를 통해 약 510억달러의 프로젝트 수주와 외국인투자 유치 성과가 있었습니다. 경제외교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와 정보를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개발경험을 전수하고, 글로벌 CSR 활동을 확대하는 등 신흥국과의 상생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수출입 물류와 직결되는 사항인만큼 KOTRA가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KOTRA 임직원 여러분!
KOTRA도 벌써 창립 50주년을 넘었습니다. 모든 조직이 그렇듯 비대해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관료화되기 쉽습니다. 과거 도전적인 종합상사의 이미지는 퇴색되고,
안정적인 공기업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고객인 중소기업들에게 갑(甲)으로 군림한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KOTRA가 많은 역할을 하고,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그려졌지만,
실제 현실에서도 우리가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지 원점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현재 KOTRA의 비전인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 KOTRA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려면
정보제공이나 마케팅 지원과 같은 KOTRA 본래의 기능 외에 금융, M&A, 인력양성 등 다양한 지원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플랫폼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KOTRA 뿐만 아니라, 여러 유관기관들이 함께 참여해서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 및 상품정보를 유관기관들에게 제공하고 성과도 같이 공유하는 개방형 협업(Open Collaboration)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KOTRA는 서비스 기관이므로 앞으로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업무에 임해 주실 것을 특별히 당부 드립니다. 현장에서 고객에게 꼭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맞춤형으로, 단편적․일회성 지원에서 패키지형․지속적 지원으로 서비스 방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지방기업을 위한 서비스 접점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KOTRA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분 앞에서 세가지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직원 여러분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사장은 큰 틀에서 경영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대외협력을 이끌어 내는 일에 주력하겠습니다. KOTRA에서 퇴직하고 나면 전시장 관련 회사를 제외하고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해외근무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KOTRA 출신을 민간 기업에서 서로 스카웃 하려고 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전문성을 쌓고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둘째, 조직원이 보람을 느끼는 행복한 직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제대로 인정받고 보상받도록 하겠습니다. KOTRA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골고루 어루만지고, 진심으로 헤아리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CEO가 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험한 오지 근무자의 말 못할 어려움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여직원들의 고민도 당사자들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특히 공정한 인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원칙과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을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평이 모여서
만들어지며 대부분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배려해 주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셋째, 초일류 공공기관으로서 책임경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KOTRA는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A등급을 받으며 공공기관의 선진화를 선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사업, 조직, 인사 운영 전반에 걸쳐 비정상적인 적폐가 있는지 상시 점검하여 정상화해 나갈 것입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실수는 문제 삼지 않겠지만, 부정한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저는 최근에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미생에서 완생으로’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인생도 결국 ‘미생’에서‘완생’으로 가는 치열한 과정이고,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전문기업이 되고, 외국기업이 우리나라를 거점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처럼 우리의 고객이 ‘미생에서 완생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우리 KOTRA가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 고객들과 함께 사장인 저와 직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 KOTRA도 모두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