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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올해 GS그룹의 경영 목표는 '살아 남기'라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5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S그룹의 올해 경영 전략을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살아 남아야죠"라고 답했다.
지난 3분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를 비롯해 GS에너지, GS E&R이 줄줄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그룹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영업이익을 달성해 그나마 손실 폭을 줄였으나 GS칼텍스의 부진은 그룹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GS그룹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지난해 2분기 적자로 전환한데 이어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GS그룹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9% 감소한 240억500만원으로 주저 앉았다.
최근 유가가 60달러 대로 붕괴한데다 4분기는 물론 올해도 GS칼텍스의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GS그룹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영환경에 처해있다.
GS칼텍스는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 평가 손실,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0조1916억 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 사업 부문 중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정유 부문은 3분기 매출액 8조2070억 원, 영업손실 1646억 원을 기록하며 손실 폭을 키웠다. 그나마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유 부문이 정유 부문 손실을 메웠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연간 5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실적도 유가 변동 추이 및 마진 개선 여부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유가가 50대 달러까지 주저 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
이에 허창수 회장은 그룹 차원의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경영 목표는 살아 남기'라는 화두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허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삶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GS는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착해 나가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22일 열린 2014년 4분기 GS임원모임에서도 허 회장은 ""최근 들어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동, 외환시장의 불안정, 주요국가의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외부환경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그 속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해보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절박한 경영환경을 임직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전경련 회장 3연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최근 도마 위에 오른 기업인 가석방·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인을 사면하는 것이 좋다"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용만 대한사의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