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점유율 순위 뒤바뀌는 중국... "순위 자체 무의미"스마트 폰 보급률 30%대 초반 "경쟁자 없는 인도시장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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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E7(Black). ⓒ삼성전자.
중저가 폰 시장을 공략하려는 삼성전자의 화살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한 중국시장 대신 인도에서 먼저 기초체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현지에서 갤럭시 E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달 중국과 대만에서 먼저 출시했던 갤럭시 A시리즈도 이날 함께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주력 중저가 폰 시리즈가 모두 인도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인도시장에 힘을 싣는 까닭은, 자고 나면 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혼돈 상태인 중국시장보다는 인도가 좀 더 수월하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시장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줄곧 삼성과 레노버, 샤오미, 쿨패드, 애플, 화웨이 등 5~6개 업체가 10%대 점유율로 순위가 업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더욱이 중국은 베끼기 제품을 막는 '판매금지 가처분'이라는 법이 아예 없어, 삼성처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으로 진출한 '외산 폰' 회사들이 중국시장에서 흑자를 내기가 '하늘에 별 따기'에 가깝다는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수익을 거두려면 적어도 3분기 이상 1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하지만 매분기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는 지금 상황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인도는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스마트 폰 시장으로 불리지만, 마이크로맥스를 제외하면 삼성의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30%대 초반에 불과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인도 스마트 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폰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은 새로운 시장 공략에 앞서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삼성 입장에선 짝퉁이 판치는 중국시장 보다는 인도를 선점한 뒤 그 힘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을 뚫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번에 인도에 출시할 스마트 폰은 '갤럭시 E7'과 '갤럭시 E5' 등 30만원대 중저가 라인업이다. 이들 폰은 인도 내 젊은 소비자층을 주요 타깃을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