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진 유가에 현대車 판매 급증으로 이어져

  • 최근 수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로 인해 자가용 승용차를 모는 운전자가 부쩍 늘고 있다. 

직장인 김무관(47)씨는 집에 세워뒀던 자가용 승용차를 지난달부터 다시 출퇴근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진데다 기름값이 저렴해져 다시 운전대를 잡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승용차에 기름을 가득 넣으려면 예전에는 10만원 정도가 필요했는데 요즘은 7~8만원 정도면 가능해졌다"며 "이 정도 기름값이면 출퇴근하기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015년 1월 첫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568.7원이다. 이는 27주 연속 하락한 가격이며, 최근 5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에 1800원대에 진입한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10월에 1700원대에 진입한 이후 12월에는 1600원대와 1500원대를 연속 돌파하며 꾸준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낮아지고 있는 유가가 실제 도로 교통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지역 정기교통량 조사 결과 작년 10월 태화교와 명촌교 등 울산시내 6개 주요 교량을 통과한 차량은 하루 평균 약 42만130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700여대(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사와 분석이 마무리돼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작년보다 통행량이 소폭 늘어난 것은 맞다"며 "싼 기름 값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는 자동차 구매 심리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의 2014년 승용차 국내 판매실적은 6월 3만1954대에서 9월 2만8501대로 줄었으나, 12월에 4만3976대로 늘었다. 6개월 만에 37.6%(1만2022대) 증가한 것이다. 

반면에 2013년에는 6월 2만8463대, 9월 2만7148대, 12월 2만6031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감소했다. 

2013년과 2014년 12월 실적만 비교해도 69%(1만7945대)나 늘어났다. 

신차 출시 효과, 차 값 할인, 판촉활동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저렴한 기름 값 역시 효과를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