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국회의원, 국토부 장관 만나 “저속철 전락” 설명대전시 “기존 이용객 불편도 최소화…상생 발전해야”
  • ▲ 호남고속철.ⓒ연합뉴스
    ▲ 호남고속철.ⓒ연합뉴스

     

    호남고속철도(KTX)의 서대전역 경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21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 반대의 뜻을 전달했다.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위원장과 황주홍 전남도당 위원장, 유성엽 전북도당 위원장 등 호남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의원 10여명은 이날 한강홍수통제소 접견실에서 서 장관을 면담하고 “호남고속철 건설 취지와 본질을 훼손하는 서대전 경유 방안 검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호남고속철이 서대전을 거치면 고속철 개통 이전보다 익산까지 5분, 광주 송정까지 25분 단축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를 위해 8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예산 낭비의 전형이며 고속철이 저속철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대전역과 대전역이 가까워 대전시민의 서울 진입에 문제가 없고 광주 송정역~서대전역 이용객이 용산역~송정역 하루 평균 이용객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호남고속철은 수도권과 호남권의 빠른 연결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려고 건설되는 만큼 서대전역 경유는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개통을 앞둔 시점에 서대전역 경유 검토가 이뤄지는 것은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 위원장을 지낸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충청권과 호남권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최 사장은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전남·북도당 관계자들이 21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실
    ▲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전남·북도당 관계자들이 21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실


    이날 면담은 지난 6일 코레일이 호남고속철 운행계획 변경안을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뤄졌다.


    국토부는 오는 3월 말 호남고속철 개통과 관련, 열차의 20%쯤을 서대전역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코레일이 제출한 운영계획을 밝힌 바 없다”며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어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시는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경유는 “대전·충남권과 호남권 간 상생발전의 길”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박용재 시 교통건설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대전역 경유는 호남권∼수도권 이동수요 충족은 물론 기존 서대전역과 충남 계룡·논산역에서 KTX를 이용해 온 하루 평균 5700여명의 불편 최소화, 호남권과 대전·충남권의 상생발전을 위한 것이지 호남권과 수도권의 접근성을 떨어뜨리자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국장은 “정부는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동대구∼울산∼부산 구간을 개통하면서 지난 6년간 KTX가 운행된 밀양역과 구포역 이용객을 고려해 하루 16∼20회 존치해 오고 있으며 경기 남부권 수요를 고려해 일반선 수원역에도 KTX를 정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호남고속철은 호남권~수도권 접근성 개선 못지않게 기존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KTX 수혜지역을 확대해 지방을 상생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30∼40분이 더 걸리더라도 KTX가 일반선을 이용해 광주역을 지나야 한다고 주장해 온 광주시가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서는 45분이 더 걸린다며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