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통위 불법 보조금 조사 돌입 발표 당시 "KT도 과다 리베이트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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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KT를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KT가 SK텔레콤의 과다 리베이트(판매수수료)에 대해 비판했지만 결국 KT도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는 것이다.22일 SK텔레콤은 공식 자료를 통해 "자사에 대한 방통위의 단독 사실조사 발표가 있던 지난 21일, 오히려 KT가 과다한 리베이트를 지급했다"고 밝혔다.KT가 SK텔레콤이 시장과열을 유도한다며 방통위에 제재를 요구했으면서도 마찬가지의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KT는 방통위가 SK텔레콤의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해 사실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하는 동안 KT는 각 유통망에 최대 55만원의 리베이트 정책으로 가입자를 유치했다.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21일 KT가 각 유통망에 내린 정책표를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KT는 고가 요금제 중심으로 G프로2에 55만원, G3에 43만원, 갤럭시노트4과 아이폰6에 각각 45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다.통상적으로 리베이트는 20~30만원 사이에서 책정되는데 KT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리베이트를 지급, 불법 보조금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또한 불법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모집이 KT 공식 판매망이 아닌 밴드 같은 SNS와 폐쇄몰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고발했다.SK텔레콤 측은 "KT는 그 동안 4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가 페이백 등 불법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쟁사의 번호이동 실적 증가를 리베이트 문제로 호도해 왔으나 어제부터 스스로 리베이트 수준을 대폭 올려 자기 모순에 빠진 영업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러한 행위는 앞에서는 경쟁사를 성토하면서 뒤로는 규제기관의 눈을 피해 불법 행위로 경쟁사의 가입자를 빼앗아 자사의 잇속을 챙기려는 행태"라며 "오히려 KT가 정도경영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고 지탄했다.SK텔레콤은 KT의 이러한 행위가 자사 가입자 증가를 증가시킴으로써 SK텔레콤의 가입자 증가 원인이 과다한 리베이트 때문이라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주요 단말기 지원금을 최대 수준인 30만원까지로 올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노트3, 베가 시크릿노트와 같은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단말재고가 부족해 생긴 가입자 이탈 문제를 되려 타사의 리베이트 지급 문제로 호도했다고 꼬집었다.SK텔레콤 관자는 "KT의 행태는 규제기관의 눈을 흐려 조사의 정확성을 왜곡하려는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KT 역시 조사받아야 마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