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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리딩기업-현대제철] 용광로에 쇠똥(우분)을 집어넣어 이산화탄소(CO2)를 잡는다는 현대제철의 기상천외한 발상이 국내외 철강업계는 물론 전 산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전국 주요도시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서는 등 '창조경제' 열풍이 한창인데, 창조경제 가치 실현에 가장 잘 부합한 혁신 공법 중 하나라는 평이다.
특히 올 들어 시행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철강사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는 물론 업계가 거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친환경 제선기술을 통해 자원화한 75t의 우분을 석탄을 대체해 당진제철소 고로 1, 2기에 나누어 투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의 승인을 얻어 세계 최초로 진행된 우분의 고로 투입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우분의 환경성과 조업성 등을 측정하기 위한 실조업 적용가능성 평가 사업이다.
현대제철은 우분이 석탄을 대체할 만한 가능성이 있음을 일찍이 확인 후, 지난 3년간 관련 특허 7건을 출원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펼쳐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분을 석탄과 혼합해 사용하면 고로 내부의 연소효율이 높아져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다"며 "1t의 쇠똥 연료(건조 고체연료) 사용으로 6.5t의 축산폐기물이 자원으로 탈바꿈되며, 1.5t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및 원가경쟁력 향상 등 경제적 효과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우분은 국내에서 연간 2300만t 정도 발생(건식 기준 350만t)하지만 극히 일부만 퇴비로 활용될 뿐 대부분은 별도의 비용을 들여 정화처리를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현대제철의 이 같은 성과에 우분 처리로 골머리를 썩던 축산업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축산폐기물을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수요처가 적어 재활용 설비를 갖추고도 그동안 우분을 동절기에 한시적으로 축사 보조연료로만 사용해 왔다"며 "기업들의 적극적 연구개발과 환경부의 제도정비를 통해 축산폐기물이 대체연료로 상용화 되는 길이 열려 반갑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폐 굴껍질로 제철용 석회석을 대체하거나 발전소 및 공장에서 발생하는 석탄재와 분진을 원료 결합소재로 활용하는 등의 '원료대체 기술'과 이러한 폐 자원을 혼합해 최고의 효과를 내는 복합 비율을 찾아내는 '신 장입원료'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복합활용기술을 통해 연료효율 향상과 지역사회 폐기물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폐기물 자원화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와 제철소가 윈-윈(Win-Win) 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