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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의원내각제 해도 되겠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지명 소식이 전해진 23일 세종관가에서 떠돈 우스개다.
아직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완구 내정자에 대한 야당의 평가가 우호적 이어서 무난히 총리에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렇게 될 경우 총리와 경제·사회 두 부총리 등 내각의 3대 요직을 전현직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표가 모두 맡게되는 보기드문 광경이 펼쳐지게 된다.
이 내정자에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7월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8월에 각각 세종청사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내정설이 무성한 유기준 의원의 해수부 장관 입각까지 확정되면 내각의 현역의원은 모두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청문회를 의식한 '돌려막기 인사', '정부의 인재풀 부족' 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대체로 정치인들의 잇단 내각 입성에 대한 반응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당정간 원활한 소통과 야당과의 원만한 조율을 기대하고 있다. 또 공공과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의 개혁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내정자나 두 부총리 등이 모두 친박의 핵심 실세인데다 하나같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낸지라 청와대의 교감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잇단 정책오류와 혼선에 지친 세종관가 공무원들은 이번 기회에 내각이 안정화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