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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타주 기법이란 화제다.
나무판이나 잎, 천 따위의 면이 올록볼록한 것 위에 종이를 대고 연필 등으로 문지르면 피사물(被寫物)의 무늬가 베껴지는데, 그 때의 효과를 조형상에 응용한 것을 프로타주 기법이라고 한다.
'문지르다'는 뜻의 프랑스 단어 '프로테'(frotter)에서 파생됐으며 작자의 의식이 작용하지 않은 차원에서 우연히 나타나는 예기치 않은 효과를 노린다는 의미에서는 데칼코마니나 타시슴 또는 자동기술법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동양의 탁본수법처럼 나무·돌·금속 등의 표면에 종이를 대고 먹으로 문질러서 그 모습을 옮기는 방법으로 그림을 베끼고 이것을 계획적으로 화면에 맞춰서 효과를 얻는 데 있다.
이 기법은 우연한 효과를 노리는 것뿐만 아니라, 몇 가지 피사물을 의식적으로 짜맞추는 경우도 있고 혹은 거기에 나타난 무늬에서 힌트를 얻어 붓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
즉 드로잉과 판화, 조각의 장르별 특성을 모두 갖추면서도 상대적으로 간단한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이미지는 대상을 그대로 보여 주지는 못하지만 섬세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구성을 만든다.
프로타주 기법은 막스 에른스트와 같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엇으며 오늘날 작가들에게도 유용한 실험적 기법이다.
[프로타주 기법,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