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새해 업무보고에서 눈 여겨볼 부분 중 하나는 대학생과 청년층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린 것이다.
금융위는 미소금융재단과 신용회복위원회를 활용, '햇살론'이라는 브랜드의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햇살론에 생활자금대출과 함께 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대환 상품을 담았다.
◇대학생 아니라도 대출 가능하고 한도 많은 햇살론 출시
금융위는 우선 4~5%대 금리의 생활자금 대출을 내놓기로 했다.
이는 미소금융재단과 신복위의 기존 대학생 중심 대출을 20대 청년층으로 확대하고 금리를 6.5%에서 4~5%로 내린 상품이다.
대출한도는 3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올렸고, 거치기간은 기존 1년에서 '4+2(군 복무)년'으로 늘렸다. 상환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기존의 상품이 빌린 후 짧은 기간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자금이었다면, 새로 출시하는 상품은 군 복무까지 고려해 취업 이후에 상환할 수 있는 장기 자금인 셈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대학생들은 한국장학재단의 대학생대출, 미소금융재단·신복위의 생활자금 대출, 민간 금융회사의 대출 등 3가지 대출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장학재단 대출은 금리가 2.9%로 가장 낮지만, 대상이 대학생으로 한정되고 대출한도도 200만~300만원으로 한정되는 약점이 있다.
햇살론은 대상이 넓어지고 대출기간이 길지만, 금리가 더 높은 단점이 있다. 민간 금융사의 대출은 햇살론보다 대상이 더 넓고 상품도 다양하지만, 금리가 20~30%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는 대학생·청년층을 대상으로 신복위를 활용한 전환대출 상품도 함께 내놨다.
햇살론 전환대출 상품의 금리는 5.5%로 대출한도는 최대 1000만원이다. 역시 군복무 기한 2년을 포함한 총 6년의 거치기간을 둬 직장에 취업한 이후에 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고연령 거치연금, 주택연금-노후실손보험 연계 가능
한편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맞춰 국민의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80세부터 사망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고연령 거치연금'이 연내 출시된다.
55세 전에 일시납이나 적립식으로 상품에 가입해 25년의 거치기간을 두고 80세 이후 연금을 수령하는 상품이다.
이 연금의 장점은 월 납입액이 30만원을 넘는 종신보험과 달리 보험료는 10만원대나 그 이하로 설계된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으로는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거치기간이나 80세 이후 조기사망시에는 납입한 보험료가 소멸되는 점이 꼽힌다.
최소한 84세까지만 생존하면 원금손실이 없지만, 거치기간(55~79세)이나 84세 이전에 숨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이 상품을 내놓은 것은 예상보다 오래 사는 장수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노후소득보장상품이 필요해서다.
연금저축을 포함한 기존 연금상품은 연금수령시기가 45~80세로 한정돼 정해진 연령 이후에는 연금이 끊기는 단점이 있다. 이런 확정기간형과 달리 죽을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는 종신연금형은 보험료가 비싸다.
소득이 적거나 여유가 없어 아직 연금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중년층을 위해서도 장수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더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감안됐다.
이석란 금융위 연금팀장은 "고연령거치연금은 연금 개시 전에 사망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을 낮게 설정해 장수위험의 보장을 강화함으로써 싼 보험료로도 연금액 보장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