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그룹 한국 진출 10년만에 첫 한국인 은행장 선임, 현장경영 통해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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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철수설은 없을 것입니다”

    박종복 SC 은행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SC그룹 한국 진출 10년만에 첫 한국인 은행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간 SC은행은 지점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한국 철수설이 지속적으로 거론돼왔다.

    박 행장은 SC그룹이 올해 전 세계 자회사 은행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한 것을 강조하며 “한국인 행장 선임으로 철수 관련 논란은 불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C그룹은 올해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아프리카, 우간다 등 해외 SC은행에 현지인 행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국내 시중은행을 상대로 경쟁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리테일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인들을 행장으로 선임했다는 것. 

    박 행장은 “SC그룹의 전략적인 방침에 따라 현지 정서에 맞는 경영을 하기 위해 올해 현지인 행장들이 임명됐다”며 “그동안 어떤 부분에서 차이(Gap)가 있었는지 보고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올해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만들고자 ▲글로벌 비즈니스 ▲토착화 ▲기업 및 소매금융 강화 ▲현장경영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13개 국가에 ‘코리아 데스크를 두고 24명의 직원이 국내 대기업 전담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박 행장은 “최고의 국제적 은행은 내국인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개인고객이 해외 사업에 진출할 경우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외국계은행의 토착화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7월 출시한 금융채널 ‘모빌리티 플랫폼(Mobility Platform)’ 등의 모바일 영업수단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태블릿 PC를 통해 신용대출, 모기지론 등 대출영업을 곧 펀드상품 판매에도 적용한다. 

    그는 “그동안 태블릿 PC로 지금까지 2만1000건의 거래와 11만장의 종이서류를 절약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기반 영업활동이 사업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기업금융 뿐 아니라 소매금융도 강화하고 이를 위해 현장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동안 영업점에서 근무했던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행장은 “뱅킹경력이 35년이고 텔러로 시작해 은행장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11개 지점에서 20년동안 현장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소매금융에 있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내 은행의 모든 부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한국 최고의 토착화된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