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장에 김영필 상무 선임... 싱가포르 법인서 김응식 본부장과 호흡 맞추기도
  •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GS칼텍스가 유가 급락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RM(리스크 매니지먼트. Risk Management)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4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60달러 대로 폭락하는 등 원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수급본부(supply & trading) 내 RM부문에 김영필 상무를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현재 수급본부에는 김응식 부사장이 본부장으로 있으며, 김 부사장과 김 상무는 지난 2006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원유 도입 업무를 담당하며 호흡을 맞춰 온 바 있는 검증된 원유 전문가들이다. 그동안은 김응식 부사장이 RM부문장을 겸임해 왔다.

    최근 정제 마진이 1%대로 주저 앉은데다 정유사들은 매출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을 원유 도입에 투입하는 만큼 원유 도입 비용은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원유를 배럴당 1달러만 비싸게 살 경우 원유운반선(VLCC. 약 200만배럴 규모) 한 척 기준으로 약 20억원 넘게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기 전에 구매를 해야하고 한 가지 원유를 구매하더라도 거래 현황과 수급전망을 수시로 분석해야 하는 등 치밀하고 정확한 계산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들어 정유업계가 유례없는 불황에 직면하고 유가가 4년만에 60달러대로 폭락하는 상황에서 원유 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은 정유사들이 직면한 최대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GS칼텍스 RM부문은 주로 그간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원유 시장 정세를 살펴 미래 유가를 예측하는 한편 원유구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해외 현지법인이 현지에서 입수한 정보와 시장 변화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하고 여수공장에 맞는 최적의 원유를 도입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GS칼텍스가 국내 최초로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 배럴을 수입하고 10월에는 알래스카산 원유 80만 배럴을 도입한 것도 수급본부 내 RM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그 동안 김응식 부사장이 수급본부 내 RM부문장을 겸임해 왔으나 이번에 김영필 상무가 RM부문장에 임명됐다"면서 "RM부문은 주로 유가를 예측하고 원유구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협의 실패로 하강 곡선을 그리는 국제 유가는 현재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올 6월 고점과 비교해 30% 넘게 하락하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