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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애보트의 '리덕틸(성분명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최근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의 등장으로 다시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FDA가 1999년 '제니칼' 이후 13년만에 '벨빅'에 이례적으로 승인을 내려줬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아레나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로, 지난 2012년 아레나는 일동제약과 '벨빅'을 독점·공급 계약 체결했다.
계약 체결 후 3년만인, 지난 2일 식약처가 일동제약의 '벨빅'에 허가를 내주자 시판 허가 시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정확한 시판 일자는 알려진 바 없으나, 관련 업계는 '벨빅' 소식에 지난 2010년 시부트라민 퇴출 여파로 1000억원 규모에서 500억원으로 반토막났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리덕틸은 지난 2010년까지 비만치료에 있어 강자로 입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같은 해 10월 심근경색·뇌경색 등 심혈관계 부작용 문제가 제기되자 제약회사가 판매를 자진 철수 선언했다.
리덕틸 이외에 현재 국내 비만 시장엔 '푸링(성분명 펜디메트라진)', '제니칼(성분명 올리스타트)', '테뉴에이트정(성분명 디에칠프로피논)', '사노렉스정(성분명 마진돌)' 등 다른 비만치료제도 존재하나 리덕틸 자리를 대신할 의약품은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로 매출 규모면에서 리덕틸 퇴출 이후 연매출 100억원대 기록은 세워지지 않고 있다. 드림파마의 푸링이 지난해 80억원을 올렸으며, 로슈의 제니칼은 약 50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비만시장의 저조한 실적 속, '벨빅'이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시장에 들어서자 그 기대가 남다르다. 1년간 '벨빅'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평균 7.9kg의 체중감량을 보였으며 2년간 실시한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비만치료제라는 점도 입증했다.
하지만 벨빅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오남용의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시장진출에 다소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일동제약은 '벨빅'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리덕틸' 이후 정체됐던 비만 시장을 '벨빅'이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벨빅'의 향배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