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아우디·벤츠 중형이상 질주 주목
2억대 S클래스 판매량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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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격의 수입 럭셔리카.'

    새해 수입 중형급 이상의 럭셔리카 질주가 무섭다. 아우디 A6와 벤츠 E클래스 등의 판매량이 새해 첫 달 1, 2위를 휩쓸며 국산 고급차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에쿠스와 제네시스, 체어맨 등이 버티고 있던 관련 시장에서 수입차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양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전 차종 판매 1위에 오른 아우디 A6와 2위 벤츠 E클래스는 각각 1670대와 1621대로 현대차 아슬란(1070대)과 기아차 K9(475대)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 고급차 시장 잠식이 가파르다.  

    특히 최상위 가격이 2억원대인 벤츠 S클래스는 에쿠스(921)보다 320여대나 더 많이 팔려 현대차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준대형급 이상 수입차의‘선전’으로 가격이 6000만원을 넘는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의 국산차 비중도 30%선 밑으로 하락 반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급차 시장이 전체 내수 판매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빅매치 시장으로 부상중인만큼 국산차 업체들이 수입차에 계속 점유율을 뺏기게 될 경우, 안방에서의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올해 유로6 기준을 맞춘 신형 엔진과 7단 DCT을 장착한 i30와 i40 등을 잇따라 내놓고 고성능 소형 수입차에 맞불을 놓고 있지만, 6000만~1억원대의 고급차 부문에서는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산차는 현대차가 3만5139대로 전년 동기대비 7.1%가 줄어들면서 점유율이 32%까지 떨어졌고 기아차는 8.0%가 증가한 3만166대로 점유율 28.8%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수입차 월간 판매가 2만대에 육박하면서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8%를 돌파하는 등 연초부터 수입차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조만간 올해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