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자장비 활용도 높여 연비 최대 12% 개선작지고 가볍지만, 밀도, 전압 높아 완성차업체 눈독CO₂절감 LVS 장착 차량 빠르면 올 출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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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틈새 아이템으로 불리는 'LVS(Low Voltage Systems. 저전압 배터리 시스템)'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빠르면 1~2년 내에는 삼성SDI의 LVS를 장착한 차량을 시중에서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3일 삼성SDI에 따르면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Cobo)센터에서 개최된 2015 북아메리카 국제 오토쇼(NAIAS)에서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와 일반차량 내·외장재용 기능성 소재를 전시하면서 LVS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LVS는 48V(볼트)의 전압을 갖춘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으로 60V 이상인 전기차에 비해 저전압이지만 기존 차량에 장착된 납축 배터리(12V)보다 전압이 약 4배 높아 에어컨이나 내비게이션, 카오디오 등 자동차의 다양한 전자장비의 활용도를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LVS는 기존 자동차용 납축 배터리를 대체하거나 덧붙여 사용할 수 있다. 또 내연기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간단한 시스템 변경과 비용만으로 연비를 3%에서 최대 12%까지 높일 수 있는데다 CO₂(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정차 시 엔진시동을 꺼주는 ISG(Idle Stop & Go) 등 연비제고 시스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LVS는 일반 납축 배터리에 비해 작고 가벼우면서도 에너지 밀도와 전압은 높아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아이템이다. 실제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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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로 전향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자동차 회사들이 자사의 기존 차량 플랫폼을 활용해 연비를 높이고 CO₂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갖는 LV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삼성SDI의 LVS를 장착한 완성차가 조만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차량에서 에어컨이나 카오디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각종 IT 기기 사용량이 늘면서 배터리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LVS를 장착한 차량은 다양한 전자기기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LVS는 현재 시장 초기 단계지만 오는 2021년에는 254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