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연식 수입차 감가율이 국산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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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된 국산 준중형차를 모는 직장인 김덕신씨(39세)는 설 연휴를 맞아 수입차 매장을 찾았다. 주변에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심이 생겼기때문이다. 작년에는 한달에 100대의 신차가 팔린다면 이 중 15대가 수입차라는 통계까지 나온 터였다. 최씨는 수입차 매장에서 가격 견적을 받았지만 자신의 연봉 수준인 수입차를 감당하기엔 벅찼다. 그는 수입 중고차로 시선을 돌렸다. 기존에 타던 차를 처분하면 1,000만원을 더해 수입 모델을 중고로 살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최근 최씨 사례처럼 국산차를 팔고 수입 중고차를 사는 오너들이 늘고 있다. 중고차 컨설팅업체 올라잇카가 제공하는 '합리적인 수입 중고차 구매방법'을 소개해본다. 

     

    ◇타던 내차 제값받고 팔기=현재 타고 있는 차를 팔고 1,000만원대 수준을 받을 수 있는 경우라면 수입 중고차를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중고차 시세를 알아보고 내 차를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해 봐야 한다. 현재 연식이 3년 이내인 국산 준중형차의 시세는 1,100만~1,300만원이다. 2012년식 현대 아반떼MD M16 GDi 프리미어가 1,300만원, 기아 K3 럭셔리는 1,150만원이다. 또한 쉐보레 크루즈 1.6 LT+ 1,200만원, 르노삼성 SM3 LE는 1,100만원이다. 

    중고차 매매상(딜러)에게 차를 팔 때는 중고차 시세에서 상품화 비용(광택, 수리 등 딜러가 판매를 위한 작업 비용), 운영비, 마진 등을 제외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차의 상태, 연식, 인지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차 값의 10~20%다. 따라서 차를 팔고 최소한 1,000만원을 손에 쥐려면 시세가 최소 1,000만원은 넘어야 가능하다.

    같은 연식, 같은 모델의 차도 출신성분과 차의 상태에 따라 가격 흥정이 이뤄진다.

    내 차의 색상이 인기 있는 흰색이나 검은색이라면 30만~50만원은 더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갈색, 녹색과 같이 비인기 색상은 감가된다. 또 다른 감가 요인은 차의 수리 상태다. 경미한 판금 도색은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교환이나 차체 프레임을 용접한 경우 사고차로 구분되어 감가폭이 크다. 수리나 정비가 필요한 경우에도 부위와 부품에 따라 감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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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만원으로 수입 중고차 사기=차를 팔고 1,000만원 정도가 생겼다면 1,000만원을 더해 살 수 있는 수입 중고차, 즉 2,0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매물을 알아볼 수 있다. 신차 가격 기준 3,000에서 4,000만원 대의 수입차도 연식에 따라 중고차 시장에서 2000만원의 금액으로 구입 가능하다.

    연식이 3~4년 정도 되고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수입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이 2,000만원이다. 연식이 오래 되거나 주행거리가 긴 차량을 구입할 경우 1,000만원대 초반으로도 가능하나 수리비나 기타 유지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2,000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 중고차는 2012년식 미니 쿠퍼 SE, 같은 연식 폭스바겐 골프 1,6 TDI, 2011년식 BMW 3시리즈 320i (E90 모델)과 같은 연식의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마이B)를 살 수 있다. 2010년식의 경우 아우디 A4 2.0 가솔린 모델도 살 수 있다.

    현재 신차로 출고되고 있는 모델보다 한단계 전 모델이지만 외형과 성능의 변화가 크지 않고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변화의 체감이 국산차보다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