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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반떼로 대표되던 생애 첫 차(엔트리카)가 디자인과 공간활용성에 세단의 안락함을 갖춘 소형 SUV쪽으로 시선이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 그동안 선택의 폭이 좁고, 미성숙한 소형SUV 시장의 한계때문에 준중형 세단 중심으로 쏠려있던 국내 엔트리카 시장이 영역을 넓히며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은 티볼리가 ‘첫 차부터 엣지 있게’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데는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대변한다. 티볼리 길이는 4195mm에 불과한 소형차급. 배기량도 1600cc로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 QM3와 접전에 들어갔다.
티볼리는 SUV 명가(名家) 쌍용차가 처음 시도하는 소형 SUV로, 지난 13일 가솔인 모델 출시에 이어 오는 6월 디젤 모델, 연말께 롱바디 버전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역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됐다. 엔진은 e-XGi160 가솔린으로 최고출력 126마력에 최대토크가 16.0kg.m다.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SUV용 2.0, 2.2 디젤엔진과 체어맨용 3.2, 3.6 가솔린엔진에 1.6 가솔린엔진이 더해진 것이다.
여기에 일본 토요타 계열 변속기 전문회사인 아이신AW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2.0km이다. 티볼리는 수동, 자동 변속기 모델에 4WD 시스템을 적용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티볼리는 3만8000대를 판매하고 내년부터 10만대 이상 판다는 전략이다. -
국내 시장에 최초로 나온 소형SUV는 한국지엠 트랙스. 2013년 2월에 판매를 시작해 첫해 8,064대, 작년에 28.6% 증가한 1만368대를 기록했다.
1.4리터급 싱글터보와 자체 생산하는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쉐보레 트랙스는 140마력, 20.4kg.m으로 파워가 높다. 엔진이 오펠에서 만든 터보 엔진이기때문이다. 차체 무게가 티볼리보타 70kg이 더 무겁지만 순발력에는 문제가 없다.
작년에 돌풍을 일으킨 르노삼성 QM3는 2013년 12월에 한국에 상륙했다. 초반 물량 확보 부족으로 지난해 3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 당초 목표 8000대를 2배이상 넘기며 1만8,191대를 기록했다. -
QM3는 르노의 1.5dCi 싱글 터보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자동 6단(DCT) 변속기가 조합됐다. 고출력은 90마력, 최대토크는 22.4kg.m로 출력은 낮지만 높은 회전력으로 순발력이 탁월하다. 연비도 리터당 18.5km에 달해 동급 최강을 자랑한다.
QM3는 6월로 예정돼 있는 티볼리 1.6 디젤과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 SUV 판매는 2002년 2만9,7594대 이후 작년 11월 사상 첫 30만대를 돌파했고, 4년 연속 판매율이 증가하며, 지난해 14.7% 오른 33만3,377대 판매를 기록해 승용시장을 잠식중이다.
올해 역시 SUV 시장은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쌍용차 티볼리 출시로 소형SUV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