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아파트, 가만히 있어도 공기 오염…환기시설 가동 필수
  • ▲ 황사로 뒤덮인 서울.ⓒ뉴데일리경제
    ▲ 황사로 뒤덮인 서울.ⓒ뉴데일리경제

     

    오는 3월, 한반도에 대형 황사가 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관리 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 오는 황사는 단순한 흙먼지가 아닌 납, 비소 등 중금속을 품고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크기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호흡기, 심혈관 질환 등을 불러일으킨다.

     

    도심 속에 있는 아파트들은 이 같은 황사를 피할 수 없다. 이에 봄철이면 아파트마다 창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내공기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밀폐된 생활공간에서는 사람의 활동만으로 공기가 오염될 수 있어서다.


    대화·기침·재채기 등을 통한 세균 발생, 옷·신발 등에 묻어 있는 먼지, 애완동물의 털, 음식물쓰레기, 가스·석유 보일러 등 난방기구, 음식 조리 시 이산화질소 발생 등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경로는 다양하다.

     

    여기에 소파·카펫 등은 관리가 소홀하면 진드기와 곰팡이가 발생하고, 방향제·세정제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함유돼 밀폐된 공간에서 과도한 사용은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이러한 실내공기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환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황사가 심한 경우는 아파트에 설치된 환기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2006년 이후 100가구 이상 신축된 아파트는 환기시설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설비는 외부의 공기를 내부로 끌어들이고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대부분 0.5마이크로미터 입자까지 걸러낼 수 있는 필터가 적용돼 있다.

     

    사용한 지 오래된 환기설비의 경우 필터 교체, 내부청소 등을 신경 써야 한다. 

     

    숯을 비롯한 천연재료나 벤자민, 고무나무 등 유해물질 흡착효과가 있는 식물을 통한 자연정화도 좋은 방법이다. 적정 온도 및 습도 유지를 위한 화분, 수족관 등을 놓는 것도 쾌적한 실내를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

     

    신규 입주한 아파트라면 입주 후 2~3개월간 충분한 환기와 난방을 해 실내가 쾌적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과도한 청소약품 사용은 주의해야 하며 새로 산 가구, 커튼 등에서 유해한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생활공간별로는 부엌은 미생물 번식이 용이하고 조리기구 사용으로 이산화질소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에 조리 시 배기팬 등을 반드시 작동하고 가스레인지 등 제품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욕실 역시 습기로 인한 미생물 번식과 결로가 생기기 때문에 입욕 후 국소배기팬을 가동하는 게 좋다.

     

    거실은 카펫, 커튼, 소파, 애완동물, 가구 등 실내공기질이 오염되기 쉬운 장소다. 카펫는 설치 전에 충분한 환기를 해 오염물질을 충분히 방출하는 것이 좋고, 가구는 친환경 제품을 사는 것이 실내공기질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에어컨, 제습기 등의 제품은 사용 전에 필터 등을 청소해야 한다.

     

    침실에서는 가습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주기적인 청소가 이뤄지지 않은 제품은 오히려 미생물을 퍼트릴 수 있다. 또 드라이클리닝한 물품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발생할 수 있으니 그대로 옷장에 넣지 말고 환기 후 비닐을 뜯어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