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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4일 최근 KT렌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쇼핑이 신용등급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 계획이 롯데쇼핑의 'Baa2' 신용등급 또는 '안정적' 등급전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인수자금 분담에서 롯데쇼핑의 역할이 상당할 경우 신용등급에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전날 KT렌탈 지분 58%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시장에 알려진 매수가는 약 1조원으로, 롯데쇼핑은 KT렌탈의 자동차 렌탈사업과 소매사업을 연계한 교차판매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인수자금 분담 규모에 따라서는 인수비용이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상쇄하는 수준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연구위원은 "전체 인수가격과 롯데쇼핑의 분담 금액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수가 롯데쇼핑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롯데쇼핑의 재무 레버리지가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금 부담이 상당할 경우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KT렌탈 인수와 관련한 부담이 크지 않다면 향후 1~2년간 롯데쇼핑의 세전영업이익(EBITDA)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약 4.6~4.8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신용등급 범위 내에는 있지만 취약한 수준이며, 더 약화될 경우 지금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