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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안전사고로 손님이 뚝 끊긴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챙기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재계·사회 주요 인사들에게 이의 현황과 안전성을 직접 설명하며 홍보를 직접 나서고 있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롯데월드 개장에 앞서 지난 8월께부터 최근까지 신동빈 회장은 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 50여명의 인사를 롯데월드로 초청하며 직접 롯데월드몰 매장·시설과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곳곳을 안내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이 문화·관광·쇼핑을 모두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사실상 국내 최초의 실내 종합몰이라는 점, 최신 공법을 적용한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등을 회장이 초청 인사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7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신 회장의 안내로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봤다. 두 그룹 회장의 이번 회동에 대해 일각에선 '금호산업 인수'와 연결짓는 해석도 나왔지만, 롯데는 사실과 전혀 다른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제2롯데월드·롯데타워 홍보 활동일 뿐"이라며 금호산업 인수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뜻이 전혀 없다는 그룹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1월 22일에는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회원과 주한 외교인사 30여명의 신년회가 제2롯데월드에서 열렸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미국과 아시아의 교류 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으로, 신 회장은 2008년 설립된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직접 참석자들을 롯데타워 68층까지 안내하고 "내년 말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2만명의 상시 고용과 연 3000억원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의 이 같은 '롯데월드 직접 챙기기'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는 신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평생 염원을 담은 제2롯데월드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제2롯데월드 살리기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을 이은 '신동빈 시대'가 열릴 마무리 단계에 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