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3년내 멸종 우려
  • ▲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확산우려가 커지면서 자칫 3년내에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멸종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확산우려가 커지면서 자칫 3년내에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멸종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 ▲ 올해 말이면 10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지게 된다ⓒ뉴데일리 DB
    ▲ 올해 말이면 10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지게 된다ⓒ뉴데일리 DB

     

    치사율 100%의 소나무 재선충병이 우리나라 산림을 할퀴고 있다. 지난해 218만 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몹쓸 병에 걸려 송두리째 잘려나갔다.

     

    올해도 100만 그루 이상이 처참히 베어질 전망이다. 지난 88년 첫 발병이래 벌써 860만 그루가 사라졌다. 연말이면 1000만 그루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이르면 3년내에 아예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멸종될 지 모른다는 우려섞인 경고 마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경남북 일대에서 산림을 갉아먹던 재선충은 올해도 여전히 기세가 무섭다. 경남북은 물론 인근 충북과 강원까지 비상이 걸렸다. 전국 93개 시군구 일대의 푸른 소나무 숲들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은 물론 북한산국립공원과 소나무 천연림으로 유명한 충남 태안 안면도까지 위협하고 있다. 서울의 허파라 불리는 남산마저도 곧 소나무 재선충 병에 의해서 접수될 기세다. 자칫 "남산 위의 저 소나무..."라는 애국가 가사마저 바꿔야 할 처참한 지경이다.

     

  • ▲ 재선충 확산 현황ⓒ자료=산림청
    ▲ 재선충 확산 현황ⓒ자료=산림청

     

    우리나라 산림의 23%를 차지하는 소나무가 사라지는 상상은 끔찍하다. 1억년 이상 한반도에서 서식한 소나무의 멸종은 곧바로 한반도 산림의 급변을 불러오게 된다.

     

    전체 생태계 환경이 바뀌면서 각종 자연재해도 잇따를 수 있다. 각종 문화재 보수도 모두 손을 놓거나 외국산 소나무를 써야할 지도 모른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동네 뒷산이나 아파트 단지 조경목으로 자주 보던 소나무를 식물도감에서만 구경할 수도 있다. 국목(國木)으로 불릴 만큼 친숙한 지라 우리 문화와 생활 곳곳에 자리한 소나무와 얽힌 자취들은 먼 옛날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비상이 걸린 산림청은 하루 평균 5000여명의 방제 인원을 투입해 재선충과 맞서고 있지만 기세를 꺽지 못하고 있다. 올해 소나무 재선충 방제 국고 예산으로만 661억원이 투입된다. 시·군 매칭 비용까지 합하면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 제거 등에 1000억 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렇게 지난해까지 투입한 국고예산만 3652억원에 달한다.

     

  • ▲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재선충을 잡지 못하고 있다ⓒ자료=산림청
    ▲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재선충을 잡지 못하고 있다ⓒ자료=산림청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방역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앙과 지방이 따로 놀고 방제예산이 줄줄 새고 국가 차원의 관심 마저 적다보면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목재 이동 등을 철저히 막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크기가 1mm 정도 되는 선충에서 비롯되지만 워낙 작아 혼자서는 다른 나무로 옮겨가지 못한다.

     

    대신 날아다니는 솔수염하늘소를 통해서 다른 나무로 옮겨지는데 역시 작은 곤충이라서 그렇게 먼 거리까지 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사람들에 의해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처럼 국가와 지방이 따로 놀면서 방제가 안된 지역에서 소나무가 모두 사라진 점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 ▲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에 의한 이동통제가 가장 긴요하다ⓒ
    ▲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에 의한 이동통제가 가장 긴요하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재선충 완전방제를 목표로 우선 올해 재선충병 재발생률을 현재의 50%대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4월 말까지를 '완전방제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투입 가능한 전 행정력을 동원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피해목 미제거 △훈증 무더기 훼손 △소나무류 무단이동 등 인위적 확산을 막기 위해 피해지역 500여 사업장에 책임담당관 80명을 고정 배치해 일일이 감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강·안면소나무숲, 문화재용 목재생산림, 백두대간보호지역 등 국가적 차원에서 반드시 보호가 필요한 우량소나무 숲의 주요 길목에 단속초소를 설치해 불법 반·출입을 차단하고 화목이용 농가, 목재취급 업소 등 4만여 중점관리 대상은 지자체와 합동으로 불심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 주도의 노력보다 더 시급한 것은 국민 모두의 절실한 관심과 참여다.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 나무를 발견하거나 불법이동을 목견했을 때 즉시 신고하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소나무 숲을 살리는 희망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지극한 정성으로 소나무 숲을 지켜줄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