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사이즈·무게·배터리수명 등 기술도약 시기 올 것 중국 등 후발 업체 빠른 성장속도 놀라워... "더욱 분발해야" 주문도
  •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바르셀로나=김수경 기자] "조만간 (G시리즈) 한 단계 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피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G 시리즈를 한단계 넘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G3를 통해서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쟁사들도 물론 강한 상품력을 갖고 있지만 G3를 보면서 LG의 프리미엄도 상당하다는 인상을 고객들로부터 받았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만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물음에 그는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어려운 제품 같다"면서 "스마트폰은 막강한 컴퓨터가 손 안에 있는것인데, 이를 고객들이 훨씬 쉽게 사용하게 해주고 즐기고 누릴 수 있게 해주면 LG전자만의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지난 2~3개월 간 MC 사업본부 임원들과 논의 끝에 LG전자만의 차별화 전략을 크게 3가지로 꼽았다고 말했다.

    첫째는 고객 경험 측면에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최상의 스마트폰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UX를 포함해 스마트폰으로 일어나는 고객경험 전반을 편하고 즐겁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LG만의 강점으로 인정받는 부분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이다. 

    조 사장은 "고객이나 거래선을 직접 만나다보니 "LG 하면 역시 '화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이커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산업 디자인 측면에서 "무조건 얇게, 무조건 가볍게 보다는 품격 있으면서도 사용성과 그립감이 좋고,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면 차별화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커넥티비티(연결성)이나 안드로이드 OS의 사용성 등은 앞으로도 개선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LG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몇 년 간 독자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개발해온 만큼 향후 단계적으로 주요 모델에 독자 AP를 탑재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메탈 소재를 적용한 것과 관련, 조 사장은 "단순한 메탈 소재를 적용했다가는 묻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양한 소재나 대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이번 MWC201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이하 MWC)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웨어러블에 대해 "웨어러블의 기술적 단계나 활용성은 아직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웨어러블 기기가 어느 정도 대중적 활용 단계에 도달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사이즈 무게, 배터리 수명 등 여러 측면에서 한 번 더 점프할 때가 오리라 보고 그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MWC에서 선보인 LG 워치 어베인과 LG 워치 어베인 LTE는 4월 초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가 전개될 예정이다. 가격은 지난해 선보인 G워치 R 보다 약간의 프리미엄을 얹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 수년만에 MWC를 참관했다고 밝힌 조 부사장은 중국 등 후발 업체들의 빠른 성장속도에 놀랐다면서 "선도 업체나 여타 중국 업체들이 거의 다 비슷한 제품들을 들고 왔다"면서 "물론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가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은 국내나 북미처럼 LG전자가 중점적으로 우선순위를 두는 시장은 아니지만 워낙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올해는 씨를 뿌린다는 생각으로 중국 시장도 개척해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해 2위와의 격차를 줄이는 의미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의 2배 이상인 20%대의 성장률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G시리즈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보급형 라인업 '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 등 4종으로 통합해 모델별로 LTE와 3G 용으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 세분화 전략을 유지해 '아카', '와인 스마트'와 같은 특화폰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