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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고가 화장품보다 중저가 브랜드 매출이 되레 증가한다는 현상인 '립스틱 효과'가 최근 생활용품 시장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최근 가구인테리어 시장을 살펴보면, 값비싼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용품 및 소품으로 주거공간을 취향에 맞게 꾸미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생활용품 시장은 10조원에 달하며 오는 2018년엔 13조원,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체리쉬 등 국내 가구업계들의 생활용품 시장에 대한 참여가 활발해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업계의 이 같은 참여는 최신 트랜드의 반영과 더불어 가구만으로는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해내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지난 12월 18일 국내에 첫 발을 들여놓은 이케아의 경우, 생활용품 비중은 무려 50%이다. 이에 한샘은 지난달 공릉에 한샘홈(생활용품전문점)을 열고 집 꾸밈 트랜드를 반영키 위해 본격적으로 생활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샘 관계자는 "플래그샵, 대리점을 포함한 한샘 전체 생활용품의 지난해 매출은 2013년 대비 50% 성장한 1000억원이 예상된다"며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샘은 고품질을 타사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수입처 다변화와 중간 마진 축소로 백화점 및 타유통채널에 비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샘의 생활용품 판매 유통별 매출은 플래그샵, 대리점, 한샘몰이 각각 60%, 25%, 15% 수준이다.
나아가 한샘은 오는 4월 한샘홈 2호점을 부산에 프리 오픈할 예정이며, 300-350평 규모에 플래그샵과 동일한 2000여개 품목을 판매할 방침이다. 또 한샘홈(생활용품전문점)은 각각 리빙코디네이터가 배치돼있어 보다 전문화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한샘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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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도 리바트 스타일 샵을 오픈하며 생활용품 시장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리바트 관계자는 "리바트 생활용품은 다이소 등 저가브랜드 보다 품질 면에서 우수해 신뢰도가 크며, 원스탑 쇼핑으로 편의성도 높였다"고 전했다.
이밖에 까사미아와 체리쉬의 생활용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까사미아의 경우 전년 대비 소품 매출 신장률이 2012년 13%, 2013년 14%, 지난해에는 9%로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1세대 홈 퍼니싱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에 침구, 소품 등 생활전반 관련된 소품들을 앞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리쉬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몬프리 디자인(Monfri Design)의 스웨디 카페트, 벨기에의 돔데코(DOME DECO)등 생활소품 200여 종을 들여왔다. 또 이탈리아 리빙 퍼퓸업체 밀레피오리와 제휴를 맺고 디퓨저와 캔들을 판매하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체리쉬 담당자는 "생활소품을 통해 가구와 조화롭게 배치된 최적의 공간을 고객에게 제시함으로써 가구에서부터 패브릭, 소품, 홈데코레이션까지 토탈 리빙으로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도록 향후 생활소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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