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연준(Fed)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4원 오른 달러당 111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시점에 12.3원 오른 급등세로 출발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폭을 낮췄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달러당 1112.6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조기 금리인상설이 시장이 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2월 실업률은 5.5%까지 하락하면서 거의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비농업부문 고용이 29만5000개로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9월이나 내년으로 전망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6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내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전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삭제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지속적으로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달러당 121엔에 안착했다가 장이 끝난 이날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121엔을 살짝 밑돌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로 급등세를 보였다"면서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 대비 9.24원 오른 100엔당 919.5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