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도 갈수록 위축…매출 30%이상 뚝'경쟁사 제품 비방'으로 공정위 철퇴 맞기도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락앤락이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시장 매출이 위축되면서 과거 관련업계 1위의 명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업이익 실적악화...전년대비 60% 감소 

국내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대표 김준일)이 국내외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수 경기 악화로 국내 매출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중국 소비시장 침체로 해외 실적 역시 불안한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락앤락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6% 감소한 4216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73억 원으로 61.5%나 줄었다. 무려 60%나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도 세무조사 추징세 납부 등으로 66.8% 줄어 150억 원으로 떨어졌다.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오던 중국시장이 맥을 못추면서 지난해 락앤락의 중국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줄어든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락앤락은 지난해 3월 24일 김준일 윤조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2년 만에 김준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렇다보니 김준일 대표의 한숨도 늘어만 가고 있다. 

현재 김준일 회장이 직접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성과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준일 대표는 락앤락의 악화된 경영 실적을 돌파하기 위해 과감하게 중국, 동남아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특히 중국에서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중국 법인 임원들이 대거 퇴임하면서 더욱더 관련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놓고 유통업계에서는 신통찮은 중국 실적악화로 임원들이 책임을 진 것 아니겠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락앤락 측 관계자는"전반적으로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았다"라며 "중국법인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경쟁사 제품 비방 공정위 철퇴 이미지 '먹칠'

    문제는 실적악화 뿐만 아니라 악재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락앤락은 지난달 자사 제품을 부각시키고 경쟁사 제품을 광고 영상을 통해 비방한 정황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아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지난달 락앤락은 2013년 9월부터 11월까지 경쟁사 제품인 삼광글라스의 '글라스락'를 비방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시정명령을 받은 것. 

    해당 영상은 홈플러스 30개 매장에서 방영됐으며, 락앤락 원재료인 내열유리와 경쟁사인 삼광글라스 원재료인 강화유리를 비교하는 모습이 담겼다.

    단순히 비교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강화유리 제품 가운데 피해 사례를 앞세워 락앤락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는게 공정위 측 철퇴 이유다. 

    락앤락은 광고 영상에서 '느닷없이 터지고 다양해지는 강화유리 피해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언급과 함께 미국 NBC 뉴스에서 보도한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의 '미국 강화유리 식기 자파사고 추이'그래프를 실었다.

    그러나 공정위 조사 결과, 해당 그래프는 강화유리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유리 조리용기와 관련된 사고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 측은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에서 강화유리 파손 사고가 증가 추세라고 알린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2015년 상해 디즈니랜드 오픈, 유아용품은 중국 턴어라운드 기회

    실적악화, 주가하락, 경쟁사 제품 비방 등 악재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2015년 상해 디즈니랜드 오픈하면서 유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유아용품 사업을 실시한 락앤락은 최근 유아용품 사업은 중국 내 '헬로베베'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보이고 있다. 

    서브랜드인 헬로키티에 이어 '디즈니 브랜드'를 추가하면서 유아용품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1분기 실적이 미비하나마 상승하고 있고 텀블러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아용품은 지난해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