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 가치 상승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달러 매도차익 실현 물량에 밀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6.4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달러당 1131.5원에 개장하면서 1년8개월 만에 달러당 113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형성된 달러 강세 장세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달러화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 지수는 100 부근까지 상승하며 지난 2003년 이후 첫 100 상향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환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확대하다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첫 1%대로 인하한 직후 달러당 1136.4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이내 달러 매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사흘간 지속된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끊겼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21엔 초반대로 하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달러 매도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면서 "엔·달러 환율이 내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 대비 1.27원 오른 100엔당 928.7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