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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던 포스코의 광고대행 자회사의 매각절차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손자회사인 엔허브와 독립광고대행사인 컴투게더 중 한 곳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롯데그룹과 컴투게더에 따르면, 양사는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포레카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적 투자자로 선정돼 현장실사를 마치고 인수계획 내용을 포스코에 전달했다.포레카는 포스코가 지난 2010년 지분율 100%를 투자해 만든 광고대행사다.
지난 2012년 국정감사에서 국민기업 포스코가 자회사 포레카에 광고를 몰아주고 있다는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2012년 11월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지난해 말 매각이 재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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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허브는 롯데그룹의 자회사인 대홍기획이 지분 99.05%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즉 롯데그룹의 손자회사격이다. 컴투게더는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을 기획해 유명해진 국내 독립광고회사다.
2012년 당시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돼 매각이 추진되는 만큼 대기업에서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컴투게더와 다국적 광고대행사인 JWT애드밴처가 인수를 추진했으나, 포스코에서는 두 회사 중 어떤 회사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후 2013년, 2014년 국정감사에서도 포레카 매각 지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사회적으로도 동반성장에 대한 분위기에 따라 포스코가 매각을 재추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초기 수준의 검토 단계이며, 포레카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척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는 "2012년 추진했던 포레카 인수가 무산됐지만, 2년간의 시간을 통해 포스코에 대한 스터디를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동안 포스코의 기업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으며 포레카를 인수하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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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포레카의 실사를 마치고 인수내용도 제출해 포스코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내달초까지 결론이 날 예정이다. 막강한 자본력이 있는 롯데를 배경으로 한 엠허브와 독립성을 갖춘 중소기업 컴투게더를 놓고 포스코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 있는 롯데가 포레카 인수에 참여해 일각에서는 자금력과 명분의 싸움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