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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서의 순매수세가 이전보다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금융당국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지난 2009년에는 32조4000억원, 2010년 21조6000억원, 2011년 -8조원, 2012년 17조5000억원 등으로 4년간 평균 순매수 액수가 16조8750억원이었다.
그러나 2012년에는 순매수가 3조4000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4조8000억원, 올해는 이달 12일 현재 1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월중 순매수 강도(직전 월말 보유액 대비 익월 순매수액 비율)도 2010년 평균 1.5% 수준에서 2014년에는 0.5%로 하락했다.
신흥국 전체에 유입되는 외국인 주식자금 중 한국의 비중 역시 2009~2012년에는 15% 내외였으나 2013~2014년에는 6% 수준이고, 아시아에서의 비중도 같은 기간 25%에서 8~10%로 감소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신흥국이 한국,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BRICs(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국가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2000년에는 신흥국 전체 유입액 중 한국의 비중이 절반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67억 달러가 유입돼 중국 600억 달러, 인도 140억 달러, 브라질 140억 달러보다 크게 못 미쳤다는 것.
또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이뤄져 현 단계에서는 소폭의 '투자조정'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인도 등은 아직 주식편입이 충분치 않은 수준이다.
2011년 이후 순매수와 순매도가 빈번히 교차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돼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의 경우 지난 6일 현재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이 48%인 데서 보듯, 국내 대표종목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이미 상당부분 이뤄져 추가 투자여지가 제한적인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거래비중은 30%에 육박하는 등, 아직까지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국제금융센터는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BRICs에 이어 다른 신흥국들의 부상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비중의 과도한 감소 또는 지나친 증시 영향력 확대를 모두 경계하면서, 중장기 국내 증시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비중의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건전한 참여자 기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