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기대감, 2000년 이후 첫 1만9000엔 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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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본 주식시장이 15년만에 최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국제금융센터와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니케이 증시의 평균 주가는 지난 13일 1만9000엔을 돌파, 23일 1만9754.36까지 상승했다가 30일에는 1만9411.40으로 마감했다.

     

    일본 주가가 1만9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4월 'IT 버블' 당시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2013년 초까지만 해도 1만엔 수준이었던 니케이 평균 주가는 아베 신조 총리의 양적완화 정책을 계기로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에 1년 동안 50% 이상 급등, 지난해 초 1만6000엔 대를 회복한 데 이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일본 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신탁은행 및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인데, 최근에는 해외 투자자들의 선물 매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미즈호 종합연구소는 저유가와 엔화 약세로 올해 일본 대기업들의 이익이 작년보다 3조8000억 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니케이 주가가 향후에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 요인들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다케우치 코우지 미즈호 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가 지속된다면 평균 주가가 2만엔 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금리인상을 앞둔 미국 증시의 조정 및 신흥국의 경기회복 둔화 등 해외 상황이 일본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미야마 나오키 닛쿄 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신탁은행을 통한 일본내 기관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주가상승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