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달러당 11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9원 내린 달러당 10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이다.

     

    미 달러화는 전날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대부분 통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민간조사기관 ADP가 발표한 2월 민간 고용 증가분은 18만9000개로, 시장 예측치를 크게 밑돌았다. ADP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3일(현지시간) 발표하는 3월 고용지표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지수도 51.5로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표 부진은 금리 조기인상 기대감을 약화시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전달에서 이월된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낙폭을 키웠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20원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거래가 예상됐지만 1100원선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달러화의 저가 매수로 환율이 곧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ADP 민간고용 지표가 부진했을 때도 월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의 부진이 아니라면, 금리 인상이라는 대세 흐름을 고려해 환율이 저가 매수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 4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4.28원 하락한 100엔당 916.26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