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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이 올 들어 원유수입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수입액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했다.
3일 글로벌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올 3월 국내 원유 수입량은 806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지난 2월 8000만 배럴보다도 0.8% 늘어난 규모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원유 수입량은 총 2억453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2820만 배럴에 비해 7.5% 증가했다.
지난 1년 사이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콘탱고(contango, 원유의 선물 값이 현물 값보다 높은 상황)가 지속되자 값싼 현물 원유 수입량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원유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유 수입액은 절반 가량 줄었다. 3월 원유 수입액은 4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82억 달러에 비해 43.9% 감소했다. 3월 평균 원유 수입액은 배럴당 57.10달러로 지난해 3월 배럴당 108달러에 비해 약 절반 가량 떨어졌다.
국내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제유가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원유 수입량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8월 1883만 배럴, 9월 1932만 배럴, 10월 1849만 배럴, 11월 2277만 배럴, 12월 2017만 배럴, 올해 1월 2467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가량 수입량을 늘렸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 또한 지난 1월 2123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가량 수입량을 확대했으며 에쓰-오일(S-OIL)과 현대오일뱅크 또한 최근 몇달간 원유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국내 정유사들이 더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비축량은 2월 말 기준 2736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국내 원유 비축량은 지난해 초 230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량을 늘리기 시작한 8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1월 원유 비축량은 2605만 배럴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4% 늘었으며 지난해 12월 비축량은 2752만 배럴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반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재고량은 2월 말 기준 4841만 배럴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석유제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증가로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석유제품 재고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석유제품 수출량은 지난 2월 3585만 배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 증가했으며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도 6810만 배럴(일 평균 238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