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안전한 인양 우선…11월 착수 유력"해양크레인 작업은 20~30일 걸릴 듯
  • ▲ 세월호 침몰 당시 모습.ⓒ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당시 모습.ⓒ연합뉴스


    세월호 인양이 이달 안으로 결정되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침몰 현장에서의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시기를 앞당기기보다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안전한 인양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태도여서 현재로선 11월께 착수될 가능성이 크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열린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특별조사단(TF) 중간검토 브리핑에서 인양 시기와 관련해 "아직 인양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통상 인양업체 선정에 1~2개월, 업체의 인양설계에 2~3개월 걸린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달 안에 최종 기술검토보고서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박 국장은 "TF팀 외 추가적인 전문가 의견은 16일 이전에 수렴할 예정이고,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기술검토 설명은 14일쯤 할 수 있게 접촉 중"이라며 "이달 안으로는 중대본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이 인양 여부를 5월초쯤 결정할 경우 이르면 3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9월부터는 침몰 현장에서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해수부 관계자는 "TF가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검토를 한 만큼 업체가 인양 설계하는 일정이 단축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인양작업 시기를 앞당기기보다는 준비를 충분히 해 인양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한다는 견해다.


    박 국장은 "업체 선정에 2개월, 설계에 3개월이 걸리면 준비과정에 5개월이 걸리지만, 이 경우 준비 기간이 긴 게 아니라 오히려 정상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일정을 한두 달 서둘러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차분히 준비해 안전하게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수중 작업 일수는 잠수사 투입 인원에 따라 단축할 수 있으며 해상크레인 작업은 20~3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TF팀장인 이규열 서울대 명예교수는 "수중작업의 50~60%는 잠수작업"이라며 "영국 잠수전문업체에 따르면 인양점을 하나 뚫는데 4명의 잠수사가 투입돼 사흘쯤이 걸리고 93개를 뚫으려면 279일이 소요되지만, 잠수사를 많이 투입하고 대기조·휴식조를 운용하면 작업 기간은 많이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해상크레인 작업은 기상 상태 등을 고려해 최적의 날짜를 잡으면 20~30일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명예교수는 업체 선정과 관련해선 "지난해 세계적인 업체 5곳과 국내 업체 2곳이 기술제안서를 냈었다"며 "어느 업체가 선정될지는 모르나 아마도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