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0.5~0.75% 유력…산업별 수혜 희비 엇갈려
  • ▲ 쟈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쟈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가전제품은 소비심리 개선으로 수혜를 입지만 철강제품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트라(KOTRA)는 13일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수출 기상도'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목표 기준금리는 0.5~0.75% 내외로 인상 시기는 9월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금리인상은 미국을 비롯 글로벌 시장, 수출산업별로 상이한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금리인상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나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 축적으로 우리경제의 내성이 강해져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미국 경기회복과 저유가, 달러강세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미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화가치 하락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 중인 우리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유가하락과 금리인상에 따른 셰일오일 산업 투자위축으로 송유관 등 철강제품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 수출전망은 긍정적이나,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농업·광업·에너지 분야 기계 수출은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자동차 산업은 금리인상이 차량구입을 위한 대출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나 대부업체간 경쟁과 노후차량 교체수요, 신차구입 증가로 인해 수출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건설시장의 경우에는 오피스, 인프라, 숙박시설 수요증가로 호황이 예상되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

     

    가전, 반도체 시장은 금리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신제품 출시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수요가 증가해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신제품·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금리인상 이후 미국 경제는 단기적인 소비위축과 주가하락을 경험하고 대출 금리에 민감한 주택시장의 경우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소비지출 증가와 실업률 감소에 힘입어 미국은 올해에도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금리인상으로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을 하락시켜 자원 수출국의 자본유출과 경상수지 악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EU의 확장 통화정책은 달러강세를 부추겨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수출국의 경우 환율효과로 경상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상훈 코트라 선진시장팀장은 "경제주체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었고, 그 시기와 증가폭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단 수출산업마다 상이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므로 분야별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