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일제기 거치며 인식 왜곡된 결과""세계적 보편성 갖춘 한국문화 체계적으로 알릴 방법 강구해야"
  • ▲ 이만열 교수. ⓒ네이버 프로필
    ▲ 이만열 교수. ⓒ네이버 프로필

     

    "홍익인간, 선비정신 등 한국의 본질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한국 문화가 세계에 제대로 소개되고 있지 않다. 한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보편성 있는 문화로 소개하고 전파하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학교 교수는 15일 삼성 수요 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해 '다른 대한민국,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가능성 및 매력'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교수는 이 날 제국주의, 패권주의 역사를 가진 국가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보편성 있는 문화로 세계에 소개하고 전파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예로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는 아프리카에서도 알 정도로 세계에 잘 알려져 있으나 한국의 '선비 문화'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46년 '국화와 칼', 1979년 '쇼군', 1979년 'Japan As Number One' 등 소설과 연구서적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나 한국 문화의 본질에 대해 소개하는 서적은 아직까지 나와있지 않다. 

    이 교수는 한국 문화를 보편성 있는 세계적 문화로 알릴 수 있는 소재로 ▲영감과 비전을 주는 코리안 드림 ▲한국의 유교 민주주의 ▲한의학, 한옥건축기술, 농업기술 등 전통 기술 ▲풍수지리 사상 ▲전통시장과 사찰음식 등 꼽았다.

    그는 "풍수지리의 경우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람과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생태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조화하느냐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이를 현대화하면 세계에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0년대 초 크게 유행했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훨씬 앞섰지만 국내용으로 국한돼 있는 접근방식 때문에 세계적인 SNS로 발돋움하지 못했다"면서 "보편성을 갖춘 한국문화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상사장단 중 한 명은 강연을 듣고 난 뒤 "한국인들은 싸이 강남스타일의 경우 세계시장을 겨냥한 한류 콘텐츠로 자긍심을 갖는 반면 전통문화를 비하하는 흐름도 공존한다"면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교수에게 물었다.

    이에 이 교수는 "한국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부정적이고 낙후된, 극복해야할 대상'으로만 교육받아왔다"면서 "이는 한국인들의 인식이 왜곡된 결과"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시를 앞두고 미국 출장길에 올라 열흘간의 현지 시찰을 마친 뒤 최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사장단회의가 열린 15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미팅 대상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전반적인 현지 사업을 시찰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