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올 영업익 작년보다 1조 높은 6조5천억 전망 3년 연속 최대 실적 '청신호'..."사업영역 달라 영향 없어"'25나노 D램 '15개월', 20나노 '10개월' 등 기술격차 더 좁혀
  •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최근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올 한해 또 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위기설이 시장 곳곳에서 새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는 셈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7조1260억원, 영업이익 5조1090억원(영업이익률 29.8%)을 곳간에 채우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2011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뒷걸음질 없이 줄곧 상승세를 타온 것이다.

    올해도 성장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가 매출액 19조4940억원, 영업이익 6조4380억원 규모의 빼어난 성적표를 낼 것으로 점쳤다.

    분기별로 나눠 봐도, 지난해 1분기(1~3월) 1조0570억원보다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1조5190억원을 올 1분기 동안 거둬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승 곡선은 올 2분기(4~6월) 잠시 주춤한 뒤 3분기(7~9월)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해 4분기(10~12월) 1조846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분기별 영업이익도 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1조6670억원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올 초부터 '실적이 고꾸라질 것'이라는 낭설 때문에 곤혹을 치러야 했다.

    대표적인 뜬소문은 삼성전자와의 D램(DRAM) 경쟁력 격차가 과거보다 확대됐다는 얘기를 비롯해 중국 BOE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로 SK하이닉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 등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의 기술력 차이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5나노 D램을 대략 2012년 4분기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25나노를 양산하는 등 한발 늦은 행보를 보였다. 두 기업 간 격차가 5개 분기, 즉 15개월 정도 벌어졌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올해 1분기부터 20나노 D램 양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도 곧바로 추격에 들어가 올 3분기부터 20나노를 양산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는 25나노에서 15개월가량 벌어졌던 삼성전자와의 간극을 20나노에서 10개월 내로 좁혔다. 이는 삼성과 SK 간 기술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의 대조되는 사실이다.

    메모리반도체는 크게 D램과 낸드(NAND)플래시로 나뉜다. D램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리지는 휘발성 메모리인 반면 낸드는 데이터를 일부러 지우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D램 2위, 낸드 5위 등 상위권에 올라있다.

    아울러 중국의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인 BOE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도 SK하이닉스 실적과는 전혀 무관하다. 최근 증권가 안팎에서는 BOE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때 주가가 폭락하는 등 위기론이 번졌었다.

    하지만 BOE는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Winbond'처럼 틈새시장을 노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사업영토를 확장한다고 해도 SK하아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수밖에 없다.

    BOE는 현재 팹리스 업체 'ISSI'와의 협력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ISSI의 주력 제품은 네트워킹용 DRAM 등으로 SK하이닉스와 사실상 사업영역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팹리스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말한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올 2분기 후반부터는 PC용 D램 가격이 안정세를 타거나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1, 2월에 약세를 보였던 대만의 노트북 대표 ODM 업체들도 3월부터 실적을 개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2분기 모바일용 D램 가격 역시 갤럭시S6 등 신제품 출시 등에 맞물려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