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분양일정 변경수요자 청약계획 차질, 신뢰도 하락 우려


  • "분양승인 과정은 변수가 많아 일정이 변경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다만 모델하우스 오픈일이 공개된 후 돌연 연기되는 일은 드문 일입니다." <A건설 관계자>

    이달들어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모델하우스 오픈을 연기하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은 모델하우스 오픈을 몇일 앞두고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대림산업이 서울 서대문구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신촌'은 지난 17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합 내 문제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일부 조합원이 일반분양 아파트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한 건설사 분양소장은 "도시정비사업을 여러번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모델하우스 오픈을 하루 연기할 때마다 엄청난 손실액이 발생하기에 조합과 건설사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결국 조합은 오는 26일 동·호수를 재추첨한 뒤 분양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에서도 모델하우스 2곳의 오픈이 연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7일 '태전 아이파크'를 공개하기로 했다.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 태전' 모델하우스를 오는 24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일정이 미뤄졌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분양승인서를 제출했지만 사전 조건이 부족해 회사에서 직접 취하했다"면서 "반면 현대건설의 분양승인서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분양승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실수가 있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추후 오픈일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역시 '힐스테이트 태전' 모델하우스 오픈을 내달 8일로 잠정 연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승인 신청을 위한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만큼 분양승인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의미"라며 "오픈 일정에 맞게 계약한 분양대행사, 홍보지, 플래카드 등도 못쓰게 돼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의 오픈일 연기가 이어지면서 분양시장에서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회사의 신뢰도 저하는 물론 추후 분양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서다. 특히 이번에 연기된 태전지구 물량은 해당 지역에서 첫 분양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잇따른 분양 연기로 청약을 준비한 수요자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실제 오픈 연기를 알지 못하고 고객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건설사들은 이달 모델하우스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황금연휴와 다양한 행사가 많아 분양일정이 빠듯해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오픈 후 계약 일정까지 약 3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휴가 있으면 그만큼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