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재무건전성 관련 모니터링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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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대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유지할수록 손해가 되는 무거운 짐이 됐다. 보험사가 투자를 늘리며 손해를 줄이고 있지만 그 이익율이 보험부채이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적립금은 이후 보험회사에서 다시 고객들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로 분류된다.


    특히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등 일부 보험사의 운영자산이익율이 보험부채적립이율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았다.


    예를들면, 고객들에게 5%의 금리를 약속했지만 자산을 이용해 투자한 이율이 4%도 못미쳐 1%포인트에 해당하는 자본에 대해 손해 볼 수 있다는 얘기. 당장 보험금을 받는 사람들 문제가 없지만 향후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보험회사가 향후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도록 감시하기 위해 운영자산이익율이 보험부채적립이율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하고 있다.


    운용자산이익율? 1년간 발생한 투자수익에 관련비용을 차감한 투자이익을 1년간 평균운용자산으로 나눠 산출.

    보험부채적립이율? 1년간 평균적인 보험료적립금 적립이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에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보험회사별 운용자산이익율 및 보험부채적립이율'에 따르면,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진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이다.



  • ▲ -1% 이상 역마진 금리차를 기록한 생명보험사 (단위 %, 자료제공: 김상민 의원실)
    ▲ -1% 이상 역마진 금리차를 기록한 생명보험사 (단위 %, 자료제공: 김상민 의원실)


    장기적으로 이율을 보증하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금리역마진 리스크가 상존하므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도 투자부문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금리차(운영자산이익율, 보험부채적립이율)가 상대적으로 불건전한 보험사는 ▲삼성생명 -1%포인트(4.3%, 5.3%) ▲라이나생명 -1.2%포인트(2.5%, 3.7%)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3.1%포인트(1.1%, 4.2%) ▲메트라이프생명 -1%포인트(4.6%, 5.6%) ▲푸르덴셜생명 -1%포인트(4.8%, 5.8%)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명보험 대형사에 속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업력이 긴 만큼 과거 1990년대, 2000년 초반에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이 많아 보험부채적립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형 3사의 비슷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금리차가 한화생명 -0.4%포인트, 교보생명 -0.8%포인트에 비해 삼성생명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주식투자 수익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생명 측은 "본사는 다른 생명보험사에 비해 계열사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주식투자에 대한 부분이 운영자산이율에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주식투자를 반영한 이익율 4.9%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차가 -0.4% 포인트로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판매된 상품은 대부분 변동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향후 역마진 금리차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차 -1.2%포인트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라이나생명은 부동산 매입 금액으로 2420억원을 지출한 이유를 들었다.


    라이나생명 측은 "지난해 시그나타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필요했다. 부동산 구입비 때문에 운용자산에서 현금으로 전환한 비중이 크고 채권 등 투자비중이 줄었다. 하지만 상품 구성상 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거의 없고 보장성보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험부채적립이율이 3.7%로 낮은 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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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차(운영자산이익율, 보험부채적립이율)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회사는 ▲KDB생명 0.2%포인트(4.9%, 4.7%) ▲KB생명 0.3%포인트(4.2%, 3.9%) ▲하나생명 0.5%포인트(4.7%, 4.2%) ▲IBK연금보험 1.4%포인트(5.1%, 3.7%) ▲농협생명 0.1%포인트(4.1%, 4.0%) ▲동양생명 0.3%포인트(5%, 4.7%) 등이다.


    IBK연금보험 측은 "지난해 수익증권이익을 청산하면서 특별이익이 많이 생겨 운용자산이익율이 높아졌다. 또한 본사는 2010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만큼 고금리 상품에 대한 부채가 없어 앞으로도 부담이 없다"고 했다.


    여타 금리차가 정상운용되고 있는 보험사들의 분석은 비슷했다. 업력이 길지 않아 고객에게 약속한 고금리 상품이 적다는 것이 이유다. 이밖에 금융계열사가 있는 보험회사들이 자산운용 결과가 좋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 KB, IBK 등 금융계열사가 있는 보험사는 투자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 자산을 운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 ▲ 이율차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생명보험사 (단위 %, 자료제공: 김상민 의원실)
    ▲ 이율차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생명보험사 (단위 %, 자료제공: 김상민 의원실)



    저금리 시대가 되는 만큼 재무건전성이 요구되고 있어 역마진을 보고 있는 회사는 금융당국이 특별 관리대상이다.


    금감원 담당자는 "운용자산이익률에서 보험부채 적립이율을 뺀 투자부문 금리차와 손익에 대한 주기적인 분석을 통해 보험회사 금리역마진 발생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