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조원대 추락 영업이익 'V자' 그리며 회복LG전자, TV 악재 불구 전분기比 영업익 11% 상승SK하이닉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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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희 기자, LG전자
지난 24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29일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활짝 웃었다. LG전자도 스마트폰의 호성적을 앞세워 한숨을 돌렸다는 분위기다.
먼저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1조5885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7%, 영업이익은 50.2%나 급증했다. 1분기가 반도체 산업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도 한때 4조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을 6조원 가까이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올해 1분기 동안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매출은 11%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700억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도 10%에서 12.7%로 높아졌다.
IT산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불안한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도 갤럭시 S6 출시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개선시킨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7~9월) 4조원대 초반까지 영업이익이 떨어졌었다. 이후 같은 해 4분기 5조2900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다시 5조9800억원으로 뛰며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도 나름 선방했다. TV사업 부진이 뼈아팠지만 전체 영업이익 크기가 지난해 4분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모바일 사업을 진행하는 MC 사업본부는 매출 3조5965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내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찍은 것이다.
전략 스마트폰 'G3'의 글로벌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7%로 늘었다.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올 1분기 1540만대를 찍으며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자업계의 2분기(4~6월) 실적 전망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갤럭시 S6의 판매가 실적으로 환산되는 데다 반도체 등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 S6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모바일과 메모리사업 실적이 동시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 S6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 역시 갤럭시 S6에 탑재되는 AP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에 따라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 또한 G4 출시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1분기 적자를 기록한 HE사업본부가 울트라HD TV와 올레드 TV 신제품 판매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에어컨과 냉장고 등 LG전자가 전통적으로 강해왔던 가전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 진입한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전기 자동차와 스마트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분야의 사업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도 1분기를 기점으로 양산을 시작한 25나노(1나노=10억분의 1m) 비중을 올 2분기부터 대폭 확대해 수익 창출을 꾀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LPDDR3에서 LPDDR4로 전환 속도도 가속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