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시장 폭풍 성장세 지난해 한풀 꺾여그래도 강공 LG전자.. 조심스러운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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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17리터 프리미엄 인버터 제습기. ⓒLG전자.
에어컨, 선풍기와 함께 여름철 3대 가전으로 급부상한 '제습기'를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CE(가전)부문 윤부근 사장은 6일 수요 사장단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여름철 대표 가전제품으로 꼽히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제습기 시장에 대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좋다"고 답했다.
윤 사장이 제습기를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지난해 급격하게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11년 25만대에서 2012년 45만대, 2013년 130만대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다 지난해 90만대로 기세가 확 꺾였다.
지난해 판매 예상치를 높게 잡고 생산에 들어갔던 기업들은 팔지 못하고 남은 제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제습기 신상품 출시가 예년에 비해 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LG전자는 올해도 변함없이 제습기 시장에 강공을 퍼붓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인버터 제습기 중 용량이 가장 큰 17리터(ℓ) 제품을 포함한 신제품 6종을 지난달 이미 차례로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제습기 시장 주도권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LG전자 제습기는 2007∼2013년까지 7년 연속 소매시장 기준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 상황이 지난해 저점을 찍은 뒤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 기업들이 제고 물량 때문에 신제품을 못 내놓을 때 LG전자가 치고 나갈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